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이후 반중 감정이 심상치 않습니다.
한국 쇼트트랙 선수를 응원한 방탄소년단 멤버에게 중국인 누리꾼들이 비하 댓글로 공격을 하자 팬클럽이 역공에 나섰습니다.
개막식 한복 논란은 외교 문제로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염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의 SNS에 구토를 하는 모습과 한국이 작은 나라라는 뜻의 손가락 비하 이모티콘이 쏟아졌습니다.
편파 판정이 일어난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 후 RM이 황대헌 선수에게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는 이유로 중국 누리꾼들이 항의한 겁니다.
이에 맞서 팬들은 방탄소년단을 상징하는 보라색의 하트 이모티콘으로 RM을 응원하며 맞불을 놓았습니다.
편파판정 논란과 일부 중국인들의 선 넘은 행동으로 반중 여론이 심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올림픽 홍보영상과 개막식에 조선족에 한복을 입히는 등 문화 공정 논란도 사그러들이 않고 있습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어제 문화 약탈은 억측이라면서도 한복을 '민족 의상'이라고 표현하며 한반도의 것이자 중국 조선족의 것이기도 하다는 기존 억측을 되풀이했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 "중국에 적절한 경로로 우려를 전달했고, 문화 공정이 아니라는 답을 받았다"고 밝힌 우리 외교부의 발표를 무색하게 했습니다.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조선족 문화는 중화 문화의 일원이기 때문에 결국은 한민족 문화는 중화민족에 속한다고 하는 거예요."
반면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 미국 대사 대리는 "대한민국하면 김치, K팝, K드라마에 한복은 말할 것도 없다"라며 한복을 입은 사진을 SNS에 공개하는 등 한국 편에 서서 중국을 견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쇼트트랙 판정 논란을 비판한 대선 후보들과 한국 언론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엄정한 입장을 천명한다"며 강경한 태도를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최창규
염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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