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해빙기 시작…얼음 믿고 들어갔다간 위험천만
[앵커]
절기상 입춘에 접어들면서 올겨울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습니다.
겨우내 꽁꽁 얼었던 호수와 강 얼음도 녹기 시작했는데 이를 모르고 들어갔다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꽁꽁 언 줄 알았던 연못 한가운데가 완전히 깨졌습니다.
구조대원들이 고무대야에 타고 있는 어린아이들을 서둘러 구출합니다.
이어 구명튜브를 붙잡고 물 위에 떠 있는 어른 두 명을 차례로 끌어 올립니다.
지난 1일 강원도 강릉에서 얼음 썰매를 타다 연못에 빠진 가족 4명이 구조됐습니다.
"어린아이가 대야에 두 명이 타고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뒤집어질 수도 있고요. 어르신 두 분은 물속에 있었기 때문에 저체온증이 올 수도 있고…"
다음 날에는 경북 안동의 한 강변에서 10대 청소년이 물에 빠졌습니다.
친구와 함께 얼음이 언 강에 올라갔다가 한순간에 빠졌는데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전국 곳곳의 호수와 아직까지 꽁꽁 언 것처럼 보이지만 영상을 오르내리는 낮 기온 탓에 벌써부터 조금씩 녹기 시작했습니다.
얼음 두께가 얇아지면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올겨울에는 코로나19 여파로 겨울축제가 취소된데다 실내 활동을 피해 얼음판을 찾는 사람이 예년에 비해 늘었습니다.
"추워서 어디 가지도 못하고 애들 방학하고 그랬는데 놀이동산을 갈 거예요. 어딜 갈 거예요. 갈 데가 없는데."
이 때문인지 전국 소방서의 얼음 관련 출동 건수도 2020년 106건에서 지난해 376건으로 세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강 가장자리 주변으로 얼음 두께가 두꺼워 보이나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얼음 두께가 얇아지면서 얼음 깨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해빙기에는 얼음판 위를 딛지 않는 게 가장 좋지만, 사정상 그렇지 못할 경우 수심이 얕은 곳을 이용해야 그나마 사고를 피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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