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도로를 쏜살같이 내달립니다.
빨간불도 요령껏 통과하면서 사거리를 빠져나갑니다.
교통신호를 어긴 채 가속 페달을 밟는 차는 바로 대전 대덕경찰서 소속 순찰차.
순찰차에는 아이를 안은 가족이 탔습니다.
1분 1초가 아쉬운 엄마는 연신 눈물을 훔치며 주위를 살핍니다.
명절 연휴 둘째 날인 지난달 30일, 머리를 다친 두 살 아이를 안고 병원을 찾아 헤매던 중 경찰을 만난 겁니다.
명절 교통관리에 나섰던 경찰은 다급한 상황을 직감하고, 바로 순찰차에 가족을 태웠습니다.
도심 속 도로 5.6km, 평소 같으면 20분은 걸리는 거리지만, 사이렌과 함께 내달린 덕분에 단 5분 만에 대학 병원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가족은 감사 표시로 뒷좌석에 현금 10만 원을 두고 내렸는데, 뒤늦게 발견한 경찰은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 가족에게 돌려줬습니다.
[배상수 / 대전 대덕경찰서 경사 : 국민 생명, 신체, 재산 보호는 경찰관 당연한 사명이고…. 어떤 경찰관도 돈 받았으면 돌려줬을 거고요.]
경찰 도움으로 무사히 치료를 받은 아이는 건강하게 귀가했고, 가족은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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