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이슈가 끊이질 않는데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배우자 김혜경 씨가 도청 공무원을 개인 비서처럼 썼다는 의혹이 논란입니다.
약도 갖다 주고, 음식도 배달해줬다는 의혹이 나온 가운데,
저희 취재진은 김 씨가 쉽게 병원에 들어갈 수 있도록 도청 공무원이 코로나 문진표를 대리 작성했다는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공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자택 인근의 종합병원을 방문하려 한 건 지난해 4월.
그러자 경기도청 비서실 소속 7급 공무원 A 씨가 바빠졌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종합병원에 들어가려면 문진표를 작성한 뒤 출입허가증을 받아야 하는데, A 씨가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 문진표를 대신 작성한 겁니다.
A 씨는 상급자인 5급 공무원 배모 씨의 지시에 따라 이같은 방식으로 출입허가증 2장을 받았습니다.
각각 김혜경 씨와 배 씨의 출입을 위한 겁니다.
김 씨는 같은 달에만 병원을 3번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A 씨가 문진표를 대신 작성했습니다.
"10시 반 ○○병원 가세요. 제가 10시 반 대기거든요."
"네, 10시 반에 그럼."
"지난 번에 하신 것처럼."
"네, 알겠습니다."
A 씨는 병원을 미리 찾아가 김 씨의 차량을 어디에 세울지 물색하기도 했습니다.
A 씨는 김 씨가 처방받은 전문의약품을 받아서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김 씨 아들의 퇴원 처리도 A 씨의 몫이었습니다.
"(병원에) 사람 많아요?
"많습니다."
"아, 저런 일단 원무과를 먼저 해야겠지."
"퇴원 수납하려고 번호표 뽑았습니다."
배 씨는 전화로 병원비 결제 방식을 지시하고, A 씨는 원무과 직원의 답변을 실시간으로 보고합니다.
"카드 할부할까요, 그냥 할까요?"
"얼마 나왔어요?
"얼마 나왔죠? 257만 (원)"
"3개월 해주세요."
"3개월 해주세요."
지난 28일 사적 심부름 의혹이 처음 불거지자 배 씨는 허위 사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러면서도 A 씨와의 만남을 시도했습니다.
"지금 시골이세요?"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지."
"아니 그냥 이야기를 좀 하고 싶어 가지고요."
"무슨 이야기를 하실는지."
"만나서 이야기를 좀 해요. 그게 좋으실 거 같아요."
A 씨가 만남을 거부하자 배 씨는 자신이 잘못했다며 사과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냈습니다.
A 씨에게 문자를 보낸 건 배 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수행비서였던 백모 씨도 보냈습니다.
A 씨는 이처럼 계속되는 연락에 "불안과 공포를 느꼈다"며 "거처를 매일 옮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채널A는 배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영상편집 : 조성빈
공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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