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여랑야랑 정치부 최선 기자 나왔습니다. 첫 주제, 무슨 논쟁인가요?
원조 논쟁입니다,
거대 양당 후보 공약이 너무 닮았다는 소식 전해드린 바 있는데, 오늘은 공약 원조를 놓고 논쟁이 생긴 모양이죠?
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따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바로 청와대 집무실 이전 얘기입니다.
[안철수 / 국민의당 대선 후보 (지난 25일)]
"진짜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습니다. 행사가 있는 날만 사용하고, 그렇지 않은 날은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근무하겠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27일)]
"새로운 대통령실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구축될 것입니다. 기존 청와대 부지는 국민께 돌려드릴 것입니다."
Q. 두 후보 모두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공약, 사실 이번 대선에서 처음 나온 게 아니잖아요?
안 후보는 어제 "제 공약을 거의 그대로 베껴 발표한 후보가 있다. 표만 노린 게 아니라 개혁의 진정성이 있다면 상관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사실 이 공약의 원조는 문재인 대통령이죠.
[대통령 취임식 (2017년 5월 10일)]
"우선 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겠습니다. 준비를 마치는대로 지금의 청와대에서 나와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습니다."
하지만 집권 3년차에 '집무실 외는 대체 부지를 찾기 힘들다'며 공약 이행이 불가하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실현 가능성을 떠나 권위주의를 깨겠다는 자세를 보여주는 단골 공약이 됐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호남도 이대남. 통상 호남하면 민주당 지지층이 두터울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번에는 호남에서 이대남 표심 잡기가 쉽지 않은가봅니다?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 하나를 보시면요.
광주와 전남 모두 20대 남성에 한해서는 윤 후보가 만만치 않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Q. 이렇게 되면 국민의힘이 호남 득표율 목표를 높일 만도 하겠네요?
20% 이상입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지난 25일)]
"이번 선거에서 저는 꼭 호남의 여러 지역에서 저희가 20%를 상위하는 득표율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대표는 SNS에서 "호남에서 20대 남성이 정치개혁을 선도하고 있다"며 "그 불씨가 부모세대로 옮겨붙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민주당의 마음이 급합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 27일)]
"다른 전 민주당 후보들의 경우 거의 대동소이하게 평시 60%대였다가 득표율은 80, 90%대였던 겁니다. 오해가 없으시면 좋겠습니다."
부인 김혜경 씨도 설 연휴 이후 호남행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5.18이라는 역사적 경험이 호남 이대남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보고, 대응방안을 고심 중입니다.
Q. 다음 주제입니다. 짧아야 통한다. 공약 발표가 예전에 비해 확실히 짧아졌죠?
공약발표든 홍보든 짧은 게 대세입니다.
(이재명 '소확행')
"국회통과도 '뚝딱'. 영리목적의 파양과 입양 중개는 '노'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반려동물의 행복을 위해 이재명"
(윤석열 '59초 공약')
"청각장애인의 부담도 많이 줄어들 수 있겠네요."
"후보님 추진할까요? 좋아 빠르게 가"
(심상정 '심3정책')
"집 없어?"
(안철수 홍보영상)
'나라가 똑바르도록 해라'
"네. 나라 똑바르게 하려고 합니다."
Q. 후보들의 공약이 짧고 강렬해지면서 심상정 정의당 후보 홍보영상, 11초 밖에 안 되더라고요. SNS에서도 간결해진 메시지가 눈에 띕니다. 짧은 공약도 경쟁이 붙은 건가요?
이달 초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7자 공약을 발표한 이후 불이 붙었죠.
평소 긴 글을 써오던 이재명 민주당 후보도 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원하는 대로 주제 없이 자료없이 토론합시다"라는 짧은 글로 윤 후보에게 제안했고요.
소확행 공약도 2줄을 넘지 않는 메시지로 게시하고 있습니다.
문자보다는 영상에 익숙하고, 바쁜 일상, 눈길 주기 쉽지 않은 현대인들을 겨냥한 방식으로 대선 홍보전도 바뀐 건데요.
기존보다 인상은 강하게 남는 만큼 공약이행 의지는 더욱 확실해져야겠습니다.
Q. 대선을 앞두고 후보들의 공약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네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