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뿐 아니라 반려견도 출혈이 있거나 수술을 받을 때 적합한 혈액이 필요한데 수급량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 때문에 견주들이 직접 서로 도와 함께 대응하는 반려견 헌혈 운동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9년 용혈성 빈혈로 병원에 입원했던 16살 요크셔테리어 체리,
다른 질병 치료를 위해서라도 당장 수혈이 필요했지만, 병원에 남은 피가 없어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힘겹게 인터넷으로 도움을 요청했는데 이때 몇몇 견주들이 헌혈에 나서 소중한 가족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정윤양 / 수혈견 '체리' 견주 : 그 당시 피를 못 맞았으면 정말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수혈 받은 뒤) 빈혈 자체도 많이 좋아져서 그 뒤로 2년 이상 잘 견디고 있어요. 엄청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죠. 생명을 어쨌든 살린 거니까요.]
우리나라에 사는 반려견은 지난 2019년 기준 천만 마리를 넘어섰습니다.
그만큼 반려견이 아프거나 다쳐 수혈이 필요한 경우도 많은데 정작 공급처는 넉넉지 않습니다.
게다가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키워지는 공혈견 학대 논란까지 불거지자 지난 2017년부터 반려견 헌혈운동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견주들이 직접 나서 아픈 반려견들을 구하자는 캠페인이 확산하고 있는 겁니다.
4살 쿠크를 키우는 손민지 씨도 여기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도전에 나섰습니다.
2살 이상, 25kg이 넘은 건강한 대형견이면 헌혈이 가능한데 아쉽게도 빈혈이 나와 이번엔 헌혈에 동참하지 못했습니다.
[손민지 / 헌혈견 '쿠크' 견주 : 얘가 나중에 아팠을 경우에 이런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헌혈협회 가입하게 됐어요. 검사받아 보고 지금보다 수치가 많이 좋아지면 그때 다시 해보려고요.]
헌혈견협회가 생긴 뒤 3년 동안 쿠크와 같이 헌혈에 나선 개는 모두 4백 마리가 넘었습니다.
[박은정 / 일산동물의료원 수의사 : (혈액을) 오래 기다리셔야 한다고 저희한테 이야기하세요. 그러면 예전 같으면 발을 동동 구르다가…. 수혈이 어쨌든 아이의 목숨을 1차적으로 살리는 시간을 벌어주는 치료가 되는 거죠. 공혈견 몇 마리한테 의존하는 그런 시스템에서 벗어나서….]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인 반려견, 조금이라도 더 우리 곁에 있어 주기를 바라는 소중한 마음들이 모여 세상을 바꾸고... (중략)
YTN 박기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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