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나온 국보 2점 유찰…간송미술관에 싸늘한 시선
[뉴스리뷰]
[앵커]
간송미술관이 경매에 내놓은 국보 2점이 유찰됐습니다.
재정난을 이유로 보물에 이어 국보까지 경매에 내놓는 간송미술관에 대한 비판의 눈초리가 따갑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상 처음 경매에 나온 국보로 관심을 끌었던 간송미술관의 고려시대 유물 2점이 유찰됐습니다.
"28억원이라는 숫자를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28억원. 28억원, 28억원…"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은 시작가 31억원, 금동삼존불감은 27억원으로 고가인데다 국보라는 상징성 때문에 개인이든 기관이든 나서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경매에 앞서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100억원을 모금하겠다고 밝혔지만 모금 부진 등의 이유로 응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계미명금동삼존불입상은 정확한 제작연도가 새겨져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금동삼존불감 역시 당시 건축 양식을 유추할 수 있어 중요한 유산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만큼 시선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하는 상황.
중앙박물관은 2년 전 간송미술관이 보물 불상 2점을 경매에 내놨을 때도, 유찰 뒤 30억원 미만에 사들였습니다.
다만, 간송미술관이 재정난을 들어 계속해서 유물을 경매에 내놓는데 여론의 비난이 커지는 건 구입에 부담입니다.
이번에 나온 국보 2점은 전인건 관장의 개인 소장품으로, 미술계에선 국가가 나서 개인의 수익을 보장해줘야 하느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간송은 재정난을 토로하고 있지만, 서울 미술관 수장고와 대구 미술관 건립에 국비와 시비 46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는 점에서 재정난은 합당한 이유가 못된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중요한 국보인데다 간송이 더이상 내놓을 굵직한 유물이 없다는 점에서 공공이 나서 두 점 중 한 점은 사들이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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