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 바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로 세상을 떠난 6600명 넘는 사람들이 가족과 마지막 인사도 못 나누고 화장터로 보내져야 했습니다.
유족들은 소송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7일 코로나19로 아버지를 떠나보낸 40대 최모 씨.
임종 직전 중환자실 모니터 화면으로 잠깐 얼굴을 본 게 마지막이었습니다.
[최모 씨 / 유족]
"(코로나19 사망자는) 화장을 해야 한다는 건 들었는데, 그 과정에서 정말 얼굴을 한 번도 못 뵐지는 몰랐거든요."
화장터 먼발치에서 시신이 운구되는 걸 바라보는 게 전부였습니다.
아버지가 수의를 입었는지도 알 수 없었습니다.
[최모 씨 / 유족]
"'환자복 입으셨을 거예요'라고 그렇게만 들은 거지. 알몸에 기저귀 차고 있을 수 있는 상황 상상하면 너무 가슴이 미어지죠."
지난 2020년 1월 국내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입된 이후 사망자는 오늘 0시 기준으로 6620명.
정부가 장례지침을 바꾸기까진 2년이 걸렸습니다.
[김우주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돌아가신 망자가 기침, 재채기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직접 접촉을 피한다든지 안전조치를 하면 되는 것이거든요."
유족은 분통이 터집니다.
[코로나19 사망자 유족]
"마지막 인사를 제대로 못 드렸다는 그 마음이 사실 쉽게 가라앉지 않아요. 두고두고 생각나고. 정부에서, 먼저 떠나보낸 유가족들한테 제대로 된 사과를 해야 한다고 보거든요."
유족들은 정부의 비과학적 장례지침으로 애도의 기회마저 빼앗겼다며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최모 씨 / 유족]
"나라를 상대로 소송해서 계란으로 바위 치기겠지만 어쨌든 아버지와 돌아가신 분들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좀 저희가 다시 찾을 수 있다면…."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언 강승희
영상편집 : 이승근
우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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