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바리 철거·수직벽 무단 설치…경찰, 붕괴 원인 지목

연합뉴스TV 2022-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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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바리 철거·수직벽 무단 설치…경찰, 붕괴 원인 지목

[앵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상층부 지지대 일명 동바리 조기 철거와 설계 없는 콘크리트 벽 무단 설치를 주요 붕괴 원인으로 추정했습니다.

내일(26일)부터는 현대산업개발 입건자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조사도 본격화됩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직전 현장에서는 39층 바닥 면이자 설비공간인 피트층 천장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고층 건물에 콘크리트 타설을 하려면 아래 3개 층에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이른바 동바리를 설치해야 합니다.

최소 37층과 38층, 피트층에는 설치돼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콘크리트 타설 업체는 지난해 12월 말 36층과 37층의 동바리를 철거한 데 이어 사고 발생 사흘 전 38층의 동바리도 해체했습니다.

콘크리트 타설 업체는 모두 현대산업개발 책임자의 지시에 따랐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현산과 ○○의 이익구조가 딱 맞습니다. 공정을 빨리 진행해야 하는데 동바리가 있으면 방해가 되니까."

피트층에 설계에는 없는 이른바 역보로 불리는 역 'T'자 형태의 수직벽을 무단 설치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무게가 수십 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콘크리트 블록 형태의 수직벽 7개를 설치한 겁니다.

설치된 장소는 위층에 화단이 자리해 높이가 55㎝에서 1m에 불과한 곳으로, 39층 중 붕괴가 진행된 곳과 겹칩니다.

이 과정에서 설계 변경 절차를 피하려고 블록에 철근을 넣지 않았습니다.

이런 부실 시공과 무단 설계 변경이 붕괴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은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 등의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역보가 하중을 버티지 못하고 깨지면서 충격을 줘서 했던 것인지, 밑에 동바리가 없이 버티고 있던 바닥이 주저앉아버린 것인지…"

이번 사고로 경찰에 입건된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등 모두 11명으로 늘었습니다.

경찰은 실종자 수색으로 미뤄뒀던 현대산업개발 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수요일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mail protected])

#광주붕괴사고 #동바리철거 #수직벽무단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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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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