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감염자가 5만 명을 넘어선 일본에서는 집에서 요양하는 사람들이 최근 급증했습니다.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격리 시설은 부족하기 때문인데 이게 가정 내 감염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우려됩니다.
도쿄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전국에서 집에 머물며 치료받는 사람은 10만 3천여 명입니다.
불과 1주일 사이 5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도쿄도는 이달 초만 해도 원칙적으로 감염자는 숙박 시설에 격리하도록 했지만 이 방침을 사실상 철회했습니다.
하루 만 명 가까이 감염자가 나오면서 이미 쓸 수 있는 숙박 시설 수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입니다.
[고이케 유리코 / 도쿄도지사 (지난 21일) : 실제 감염자 수가 늘어나는 속도와 시설 확보 속도가 문제입니다만 현실적으로는 자택에서 요양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더해 아이들을 맡기는 유치원 등 보육시설도 속속 문을 닫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에 보육사 등 감염이 잇따르면서 나온 조치입니다.
전국에서 이렇게 휴원에 들어간 보육시설은 320여 곳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최다였습니다.
[학부모 : 갑자기 등원하지 말라고 하면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집에서 아이 보면서 일할 수 있느냐고 하면 이게 안되거든요.]
[학부모 : 보육원에 아이를 맡기는 사람들은 업무 등으로 집에서 육아가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예요.]
문제는 집 안도 안전하지 않다는 겁니다.
지금도 가장 많은 감염자가 가정 내에서 나오고 있는데 전염력 강한 변이의 특성상 자택 요양 중 전 가족에게 확산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방의 핵심인 3차 백신 접종은 여전히 더뎌 어디까지 감염이 늘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3차 접종자 : 자기 자신도 감염됐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역시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것이 무서워서...]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일본에서 준 긴급사태가 발령됐거나 발령을 요청한 지자체는 전국 70%인 32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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