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바이든 "물가 반드시 통제"…민심은 냉랭
[앵커]
취임 1년을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날로 뛰는 물가를 반드시 잡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경제 회복과 코로나 백신 접종 성과를 강조하며 지난 한 해 큰 진전을 이뤘다고 자평했는데요.
민심의 평가에는 온도 차가 있어 보입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1월 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불복이 초래한 극심한 분열 수습과 코로나19 대응이라는 과제를 안고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은 크게 나아진 것이 없어 보입니다.
코로나19는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극심한 갈등도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일자리가 역대 가장 많이 늘었고 코로나19 대응에도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엄청난 성과를 이룬 1년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변이 확산으로 어느 때보다 많은 감염자가 나오고 있지만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려 학교를 닫거나 도시를 봉쇄하는 상황으로 돌아가지 않았다면서 코로나와의 공존보다는 종식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진전을 이루기까지 많은 좌절과 피로가 있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이제 우려가 패닉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나는 포기하거나 그냥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악화하는 여론을 의식한 듯, 물가를 반드시 통제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이를 위해 연준에 힘을 싣는 동시에 책임도 강조했습니다.
"높은 물가 상승이 고착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중요한 임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에 있습니다. 연준에는 완전 고용과 안정적인 가격이라는 2개의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여론의 평가는 냉랭합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최근 유권자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8%가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집권 초반임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한다는 비율은 41%에 그쳤고 56%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에서 2년 뒤 연임 도전 의지를 분명히 밝히며 카멀라 해리스 현 부통령이 다시 러닝메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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