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남태평양 국가 통가에서 해저화산이 폭발했는데 무려 8천km 떨어진 일본, 미국에까지 쓰나미 경보가 떨어졌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핵폭탄을 맞은 듯 순식간에 주변을 집어 삼키는 희뿌연 잿더미가 인공 위성에서도 포착됐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후 1시 10분쯤 남태평양 통가 근처에서 해저 화산이 분출했습니다.
최소 8분간 이어진 화산 분출로 가스와 재 등 분출물이 수 킬로미터 상공까지 치솟았습니다.
[데이비드 태핀 / 전 통가 지질학연구소장]
"훙가 하파이 화산은 현재도 활동 중입니다. 마지막 활동은 2014년인데 활동 주기가 규칙적인 편입니다."
해저 화산 폭발은 8천km 떨어진 일본과 미국 등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태평양에 접한 일본 남동부 해안 전역 곳곳에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고, 해안가 주민 23만명에게도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일본 쓰나미 경보 방송]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해안가에서 대피하세요."
일본에 쓰나미 경보가 울린건 2016년 11월 후쿠시마현 앞바다 지진 발생 이후 5년여 만.
바닷물이 수로를 타고 거꾸로 흐르거나 해수면 상승에 배가 가라 앉는 등 쓰나미 전조 현상이 곳곳에서 포착됐습니다.
일본 뿐 아니라 미국 서부 해안을 비롯해 캐나다와 칠레 등에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큰 인명 피해 소식은 집계되지 않고 있지만, 쓰나미에 해변가 상점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물적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다만 일본 열도가 방파제 역할을 하는 우리 나라에는 별다른 기상 특보가 없었습니다.
일본과 미국 등도 해저 화산 폭발한지 24시간이 지난 오늘 낮부터 쓰나미 관련 특보를 해제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영상편집 정다은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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