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4억달러 규모 가상화폐 해킹…세탁수법 고도화"
[앵커]
북한이 지난해 약 4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킹했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가상화폐 해킹과 현금화 세탁 때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등 그 수법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지난해 해킹을 통해 4억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빼돌렸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3억9,500만달러, 4,68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해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더리움이 58%로 가장 많고, 비트코인이 20%, 알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토큰이 22%에 이릅니다.
해킹과 세탁수법은 다양한 가상화폐를 섞어 빼돌린 뒤 이를 여러 차례 현금화하는 등 날로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탈중앙화 금융, 디파이 플랫폼을 이용하는데, 이는 사용자 정보를 수집하지 않아 정체가 노출되지 않고, 자산 동결의 위험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싱과 악성코드 등을 이용해 가상자산을 빼돌린 뒤 이를 북한이 관리하는 지갑으로 저장했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북한의 해킹 공격은 주로 투자 회사와 가상화폐 거래소에 집중됐습니다.
해킹은 '라자루스 그룹'으로 알려진 북한의 해킹 단체가 주도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라자루스는 북한군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으로 미국과 유엔 제재 명단에 포함돼 있습니다.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 2017년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유포, 2019년 인도 현금인출기 공격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북한은 해킹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가라앉기를 기다리며 빼돌린 가상화폐의 상당 부분을 현금화하지 않고 보유하고 있는데, 그 금액이 1억7천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추산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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