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아파트 안전진단 진행 중…애타는 실종자 가족
[앵커]
어제(11일) 광주의 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고층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6명이 현재 실종 상태인데요.
현재 실종자 수색에 앞서 건물 안전 진단이 진행 중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붕괴 사고가 발생한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사고가 난 아파트 건물은 그야말로 폭격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입니다.
철골은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고, 외벽 뿐 아니라 내부 구조물도 일부 무너지면서 신축 중인 아파트 안이 훤히 보일 정도입니다.
상층부에서 무너진 잔해물들이 타워크레인 지지대에 위태롭게 걸려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이 건물이 무너진 건 어제 오후 3시 46분쯤입니다.
고층 상단부 외벽 등 구조물이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사고는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에 발생했는데요.
23층부터 38층까지 양쪽 내·외벽이 붕괴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작업자 3명은 자력으로 대피하고, 3명은 소방당국에 구조됐는데, 구조자 가운데 1명이 부상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또 공사 현장 인근에 주차된 차량 10여 대도 잔해물에 매몰됐습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 22개 업체에서 파견된 394명의 작업자가 있었습니다.
현재 작업자 6명의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휴대전화 위치 신호는 공사장 주변에서 잡히고 있습니다.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은 조금 전 재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실종자 수색이 최우선 일 것 같은데, 조금 전 구조대 투입을 결정을 했는데 구조활동이 약간 늦춰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실종자 수색이 조금 늦어진 이유는 추가 붕괴 가능성 때문입니다.
지금도 보면 붕괴된 건물에 설치돼 있는 14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건물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지지대 가운데 최상단은 일부 떨어져 나가고, 휘어져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또 잔해물들이 위태롭게 걸쳐져 있어 상층부에 남아있는 잔해물의 추가 추락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섣불리 인력을 투입하지 않고 관계기관이 현장 안전진단을 먼저 실시한 건데요.
외부 전문가 9명이 들어가서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수색을 재개해도 큰 무리가 아닐 거라고 판단해서 다시 수색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색견 등을 파악해서 우선 실종자의 생사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실종자 가족들의 모습도 현장에서 보이는 것 같던데, 지금 이순간 가장 애가 타는 분들일텐데요,
실종자 가족들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사고 소식을 듣고 현장에 달려온 일부 가족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가족들은 수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애만 태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생사여부만이라도 확인돼야 할텐데 이마저도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조금 전 이용섭 광주시장 등과 만났는데요.
이 시장을 붙잡고 울부짖기도 하고, 성토 하며 한시라도 빨리 수색을 재개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사고가 발생하고 본격적인 경찰 수사도 착수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광주경찰청은 수사본부를 구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 현장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보니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관련 자료를 파악하고 있으며, 사고 발생 경위와 안전 관리 분야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은 안전진단이 끝나야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유병규 대표는 방금 전 현장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했는데요.
이번 사고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를 한다면서 수색과 구조에서 2차 피해가 없도록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수사기관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광주 사고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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