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째 '도시봉쇄' 시안은 '생지옥'…병원 치료 놓쳐 숨지기도

연합뉴스TV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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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째 '도시봉쇄' 시안은 '생지옥'…병원 치료 놓쳐 숨지기도

[앵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도시 전체가 봉쇄된 중국 시안에서는 1,300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보름째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응급환자가 병원 치료 시기를 놓쳐 숨지는 일도 벌어지는 등 그야말로 생지옥인데요.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시안에 사는 한 여성이 SNS에 올린 영상입니다.

"당신 기준대로 안 되는 것 알죠?"

"지금 우리 아버지가 죽을 지경인데 내가 무슨 내 기준대로 해요"

"지금 업무수행 중입니다. 업무수행 중이라고요.

"나는 들어갈 거에요"

이 여성은 지난 2일 아버지가 협심증 증상을 보여 구급대를 불렀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고 공안의 도움도 받지 못했다고 적었습니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병원에서는 중위험 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진료를 거부했고, 결국 방역 규정을 어겨가며 직접 차를 몰아 병원을 찾아 헤매야 했습니다.

8시간 만에 찾은 병원에서 겨우 수술실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친 아버지는 결국 숨졌습니다.

"국제의학센터는 가장 가깝고 유일하게 접수가 가능한 병원입니다. 우리가 도착했지만 거부당했습니다. 현장에서 핵산검사를 요구했습니다."

해당 글에는 "병원에 들어가는 것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인가" "시안은 사람이 있을 곳이 아니다"라는 댓글이 줄을 이었습니다.

불과 하루 전 핵산 검사를 기다리다 치료 시기를 놓친 임신 8개월 임신부의 유산 사실이 알려진 뒤라 누리꾼들은 더욱 분노했습니다.

코로나 집단감염에 지난달 23일 주민 1,300만 명에 대한 외출금지령이 내려진 시안은 2주 넘게 도시 봉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SNS에서는 먹을 것이 다 떨어졌다는 호소 글이 잇따라 올라오는가 하면, 만두를 사러 집 밖을 나갔던 남성이 방역 요원들에게 폭행을 당한 사실도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중국 매체를 통해서는 이 같은 사실이 전혀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시안의 주요 지역과 주민들에 대한 전염병 예방과 통제는 여전히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극단적인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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