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을 향해 연대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잇딴 '러브콜'을 보내는 것에 대해 "사람들 보라는 쇼"라며 "저를 제거하고 싶다는 뜻"이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겁니다.
안 후보는 오늘(3일) 채널A '뉴스A'에 출연해 여권의 공개적인 러브콜에 대해 "일이 진행되게 하고 싶었으면 비밀리에 제안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도 만날 수는 있지만 단일화나 연대 가능성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안 후보는 "누구든 정치인들끼리 현안에 대해 의논하면 안 만날 이유가 없다"면서도 "(단일화 혹은 연대를)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안 후보에게 이동했다는 일각의 분석도 적극 반박했습니다. 안 후보는 "단순한 반사이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싸워오며 얻었던 공정과 정의의 가치, 그 반사이익이 상실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안 후보는 "당선된 사람의 임기 중 결정적인 증거가 나오면 국정 혼란이 심해지고 낙선한 사람에게서 결정적 증거가 나와 감옥에 간다면 그것도 국민 분열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A에 출연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아래는 인터뷰 전문]
Q.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나왔습니다. 어서오십시오. 새해에 저희 오픈 스튜디오 방문한 첫 번째 손님이신데요. 반갑습니다.
A. 네, 정말 감사합니다.
Q. 지지율이 10% 넘었습니다. 실감을 하십니까? 현장에 나가 보시면?
A. 네, 사실 현장에서는 더 뜨겁습니다. (10% 보다?) 네, 더 뜨겁습니다. 그래서 그게 시간이 지나면서 아마 반영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합니다.
Q. 왜 올랐다고 스스로 좀 돌이켜보면요?
A. 아마도 2030 그리고 중도층, 무당층 그 분들이 판단 기준이 좀 다릅니다. 그러니까 그 인물의 도덕성, 그다음에 그 사람이 과연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가 그걸로 판단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네 후보 중에서 이렇게 보다가 결국은 제가 제일 적임자라고 그렇게 마음을 정한 것 같습니다.
Q. 2030에서 특히나 요즘 지지율이 올라가고 있는데. 그런데 또 선후관계는 따져봐야 겠지만 수치상으로 보면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빠지면서 또 안 후보 지지율이 오른 것도 사실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많은 분석가들은 윤 후보 지지율이 잠시 옮겨간 거 아니냐? 이런 해석도 하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A. 꼭 그렇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만약에 제가 도덕성이라든지 능력이 없는 사람이었으면 그게 저한테 오겠습니까. 그러니까 이게 단순한 반사이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윤 후보께서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현재 문 정부와 싸워오면서 얻었던 공정과 정의의 가치, 그 반사이익이 상실돼서 아마도 앞으로는 정책 비전 이런 걸로 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Q.정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데는 지금 동의를 하시는 거죠?
A. 그럼요
Q. 그래서 이제 여당에서는 자꾸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데 여당과의 연대 이런 건 아예 불가능한 겁니까?
A. 원래 정치 쪽에서 마음이 있으면 공개적으로 그렇게 제안을 하지 않습니다. 이건 다 사람들 보라고 하는 쇼고, 결국은 저를 제거하고 싶다는 그 뜻 아니겠습니까.
Q. 속뜻과 다른 얘기를 하고 있다 지금, 민주당이?
A. 네 그렇습니다. 일이 진행되게 하고 싶었으면 비밀리에 제안을 했겠죠.
Q. 자 그런데 결과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지난 대선에 보면 결국 3자 구도로 나와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는데 이번에도 야권 후보가 분열되면 결국 여당 후보 좋은 일 시키는 거 아니냐, 이런 주장을 야권에선 당연히 할 것 같습니다.
A.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이유가 지금 현재 거대 양당, 기득권 후보 두 분 다 도덕적으로 많은 분들이 의구심 가지고 있고, 가족 문제가 심각하지 않습니까. 거기다가 업무 능력 자체도 그렇게 신뢰를 받지 못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대장동 사건 같은 거 보십시오. 누가 일 잘하는 사람이라고 믿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결국은 지금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역대 대선 중에서 가장 많은 그런 상황인데 그중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다가 오신 분도 있고, 국민의힘을 지지하다 오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저를 지지해 주신다고 생각합니다.
Q. 부동층이 상당히 많긴 해요.
A. 네, 그렇습니다. 역대 없었던 일입니다.
Q. 설 연휴 때 트로이카 세 명, 3강 구도를 만들겠다 한 달 정도 남은 건데요. 비책이 있으십니까?
A. 저는 계속 비전과 정책으로 승부할 겁니다. 사실 지금 보면 두 분 다 과거를 얘기하려 하고 있고 미래를 얘기하는 후보 저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구체적으로 지금 현재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고, 그리고 또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생존 전략이 무엇인지, 그리고 또 우리는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그런 이야기들을 제대로 설득을 하려 합니다.
Q. 윤석열 대선 후보가 안 후보와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만나자고 청하면 만날 의향은 있으십니까?
A. 누구든 정치인들끼리 현안에 대해서 의논을 하면 안 만날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Q. 거기서 혹시 단일화든 연대를 제안한다면, 가정법이라 답변하시기 어려우실까요?
A. 그건 지금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Q. 안철수가 대통령이 되면 이것 하나는 바뀐다는 것은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A. 하나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가 바뀔 겁니다. 국민통합이 가능합니다. 사실 양당 중에 한 분이 당선되면 여전히 국민은 반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거기다가 만약 생각해보시면 대통령에 당선되신 분이 임기 중에 어떤 결정적인 증거가 나왔다, 그렇게 되면 국정 혼란은 굉장히 심할 겁니다. 그리고 또 만약에 낙선 한 분에게서 결정적인 증거가 나와서 감옥에 간다, 그러면 그것도 국민 분열이 굉장히 심할 겁니다. 그래서 저만이 국민통합 시킬 수 있다. 정치는 공익을 위한 봉사다. 그 마음을 여전히 가지고 있다는 있다. 정치는 그런 말씀을 드립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였습니다.
안보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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