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치소 입감한 만삭 외국인 여성, 주변 도움으로 무사 출산
[앵커]
임신 상태로 구치소에 입감된 인도 여성이 한 종교인과 주변의 도움으로 무사히 출산했습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습니다.
연말·연시 주변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의 손을 잡아주시면 어떨까요.
고휘훈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부산 사하구의 한 교회.
최근 이곳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인도인 친구에게 속아, 보이스피싱 전달책 역할을 해 1심에서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은 20대 인도 여성 A씨입니다.
2심 선고를 앞두고 11월 초 창원교도소에서 부산구치소로 이감됐는데, 당시 A씨는 임신 8개월이었습니다.
구치소는 인도대사관 측에 병원비 등 도움을 요청했지만, 대사관이 거절했고, 유학생으로 받아놨던 비자까지 만료되면서 불법체류자 신분이 돼 최악의 경우 구치소에서 출산할 위기에 놓였습니다.
A씨의 사연은 한 목사의 귀에 들어갔고 그는 구치소 측에 A씨를 돌보겠다는 뜻을 전달했습니다.
"극도로 코너에 몰리는 그런 때가 누구나 있겠지만, 건강 문제라던지 외국인 같으면 국적 문제라던지 이런 부분들이 있으니까 누군가가 신변을 대신 보호를 해줘야 하는데 그런 역할이 잘 안 되잖아요."
법무부는 12월 말까지 A씨의 형 집행을 정지하도록 했습니다.
변 목사는 교회 생활관에 거처를 마련해줬고, 인근 사회복지사와 미혼모 센터에서 교회로 찾아와 물심양면 A씨를 도왔습니다.
A씨는 지난달 30일 딸을 무사히 출산했습니다.
A씨는 이웃들의 도움에 감사하며, 어떤 이유에서든 범죄를 저지른 부분을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1월 1일부터 딸과 함께 부산구치소에 다시 입소해, 생활합니다.
"구치소에 가서도 래미(딸)와 함께 꿋꿋하게 이겨내고 남은 시간 잘 보낼 거예요."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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