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곧 하루 50만명 될 수도"…항공대란도 장기화
[앵커]
미국도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감염자가 연일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이동이 많았던 성탄절 연휴가 지나면서 내달 초 하루 50만 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 수가 1년 만에 21만 명을 넘어선 미국은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났던 급증세가 전역으로 확산하는 기류입니다.
뉴욕타임즈 집계에 따르면 수도 워싱턴 DC는 2주 새 6배 이상 늘었고 남부 플로리다도 8배 폭증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연말 연휴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다음 주 하루 50만 건의 감염사례를 보게 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옵니다.
변이가 가파르게 확산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코로나19 논의를 위한 주지사 회의를 소집해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습니다.
더 많은 검사 장비를 미리 확보했어야 한다는 아쉬움도 드러냈습니다.
"우리는 10월에 자가진단장비로 4,600만 건의 검사를 실시했고 11월에는 1억 건, 12월에는 거의 2억 건을 실시했습니다. 그러나 충분치 않습니다. 확실히 충분하지 않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한 조치로 자가진단장비 5억 개 무료 배포를 예고했지만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배포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다소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도 변이 상륙 초기 더 많은 검사가 필요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동안은 감염자가 급증할 것이라며 백신 미접종자가 포함될 수 있는 대규모 신년맞이 행사는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또 미국으로 들어오는 국제선 항공기 탑승객 뿐 아니라 미국 국내선 승객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 정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은 이날도 천여 편의 항공 운항이 취소되며 나흘째 대규모 결항 사태가 이어졌습니다.
전 세계 결항편수의 40%가 미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승무원 감염으로 인한 일손 부족에 더해 악천후까지 겹친 여파입니다.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항공대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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