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민주당의 ‘이준석 vs 조수진’ 관전평 / 윤석열-김건희 사이에 ‘반말’이 문제?

채널A News 202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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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볼까요. 민주당 인사들이 뭘 지켜보고 있네요. 이유 있는, 뭘까요?

'관전평' 입니다.

민주당이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을 향해 여러 관전평을 내놓고 있는데요.

속내가 각각 다릅니다.

Q. 민주당이 누구 편을 들지 궁금하긴 하네요.

먼저, 송영길 민주당 대표 얘기 들어보시죠.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BBS 라디오)]
"이준석 대표의 입장이 많이 이해가 되는데,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처럼 당 대표를 무시하고 나를 외면하면 제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어요? 역지사지로?" 

이준석 대표 편을 들었는데요.

그러면서 "모든 핵심은 후보 본인에게 있다"고 윤 후보의 리더십 부재를 겨냥했습니다.

Q. 어차피 이번 선거 상대는 이 대표가 아니라, 윤석열 후보다 이거 같군요.

송 대표 처럼 이 대표를 옹호하면서도, 한 발 더 나가 조수진 최고위원을 비판한 민주당 의원도 있습니다.

[박용진 /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어제, CBS 라디오 '한판승부')]
"나이는 자기(조수진)가 위일지 모르지만 당의 직책과 당원들이 뽑아준 질서는 이준석 대표가 우선 아니에요? /나이가 많고 적음으로 그렇게 바라봐요? 에이, 진짜 실망했어요. 저 (이준석 대표) 응원합니다.

박 의원은 이번 갈등이 '이상한 연공서열' '연장자 우선주의' 탓이라며 국민의힘의 '꼰대' 이미지를 부각했습니다.

Q. 2030 세대를 겨냥한 메시지로 보이네요. 다 이준석 대표를 응원만 하나요?

아닙니다.

이준석 대표가 잘못했다는 관전평을 내놓은 인사도 있습니다.

[전재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김진의 돌직구쇼')]
"이준석이라는 30대 당대표 / 당신의 젊은 혈기로 뭔가 좀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 달라/ 그런 국민들의 열망과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문제 생기면 잠적해버리고 또 지금도 면전에다 대고 나오는 대로 이야기하는 거 아닙니까." 

이준석 대표가 2030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꼬집은 겁니다.

관전평은 다 달랐지만 민주당의 솔직한 심정은 아마 이게 아닐까 싶네요.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잘 수습되길 바라는 바이긴 하지만"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그 내부에서 오히려 그렇게 헛발질을 해 주면 고맙죠."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반말하는 사이', 윤석열 후보를 비판했다가 부메랑이 된 송영길 당 대표 이야기군요.

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윤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반말을 문제 삼았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
(항간에) 실세는 김건희로 알려져 있고, 김건희 씨 같은 사람이 사석에서도 윤석열 후보한테 반말을 한다는 거 아닙니까. 실제 집권하게 되면 실권을 거의 최순실 이상으로 흔들 거로 다 우리가 염려를….

Q. 윤 후보가 나이가 더 많긴 하지만요. 부부 사이에 반말하는 걸 문제 삼는 것도, 반말 하니까 최순실처럼 할 거라는 논리도 선뜻 납득이 안 가네요.

국민의힘은 즉각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이 부끄럽다며 형수에게 욕설하는 이재명 후보는 문제가 아니냐고 받아쳤고요.

남존여비 시각에 뜨악하지 않을 수 없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Q. 문득 이게 궁금해지는데,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는 남편한테 존댓말을 하나요?

그동안 공개된 모습을 보면 김혜경 씨뿐만 아니라 송영길 대표 부인도 남편과 편하게 말하는 사이로 보이는데요.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해 9월)]
"(아내가 저에게) 뭘 그렇게 네 개인의 네 새끼를 낳으려고 그러냐. 운동을 하던 사람이 불꽃처럼 살다 죽어라."

Q. 이상할 게 없는 말투죠.

네, 반말 여부로 대통령과 부인의 권력서열까지 가늠하는 건 과도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오늘 송 대표는 여성기자협회 행사에서 이런 말을 남겼는데요.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인습의 벽에 관념의 그런 편견 속에 갇혀있던 우리 여성들의 권익향상과 가부장적인 호주제, 며느리들의 설움을 뚫고 여성기자협회로 60주년 맞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송 대표가 말한 그 '인습의 벽'이 정치권에만 남아있는 거라면 빨리 깨야겠죠. (벽을 깨야)

Q. 부부 사이에 존댓말을 하든, 반말을 하든, 그것까지 정치권이 관심가질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이혜림PD·배영진PD
그래픽: 박소연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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