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사망에 검찰 당혹·수사 차질…유족은 울분

연합뉴스TV 2021-12-22

Views 0

김문기 사망에 검찰 당혹·수사 차질…유족은 울분

[앵커]

서울중앙지검으로 가보겠습니다.

대장동 개발 실무를 맡았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 1처장 사망 소식에 검찰은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유한기 전 본부장에 이어 두 번째인데 수사 과정에서 두 명이나 극단적 선택을 한 건 극히 이례적입니다.

곽준영 기자 관련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김문기 처장의 사망으로 검찰은 당혹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유한기 전 본부장에 이어 같은 대장동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인물이 열흘 만에 또다시 숨졌기 때문인데요.

다만,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도 공식 입장은 내지 않았습니다.

김 처장은 지난 10월에 이어 이달 9일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올해 초까지 실무 책임자였던 김 처장을 상대로 검찰은 대장동 사업 추진 과정에서 성남시 등 윗선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처장은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화천대유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2015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때 평가위원이었는데요.

사업 설계자 격인 정영학 회계사의 각본에 따라 정민용 변호사와 함께 화천대유에 최고점을 준 편파 심사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여기에 민간이 막대한 추가 이익을 독식하는 장치가 된 초과이익 환수조항 삭제에 관여한 의혹도 있었습니다.

벌써 3개월째인 검찰 수사가 지지부진한 와중에 김 전 처장이 사망하면서 수사는 방향을 잃고 표류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검찰의 수사 의지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연이은 관련자 사망으로 윗선 개입 여부 조사는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기에 검찰이 의혹 핵심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시간을 끄는 사이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검찰 수사가 꼬일 대로 꼬인 형국인데, 김 처장의 사망 원인은 현재까지 어떻게 알려졌나요?

[기자]

네, 일단 경찰 조사 결과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에 현재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요.

김 처장의 유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는데, 경찰은 유족과 협의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부검을 할 예정입니다.

다만 유족들은 김 처장이 경찰과 검찰 수사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는데요.

또, 최근 공사가 대장동 개발 특혜의 책임을 김 처장에게 모두 전가하려 했다며 '꼬리 자르기'라는 주장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처장은 숨지기 전 공사 자체 감사에 따른 중징계 의결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민간인 신분이던 정민용 변호사에게 대장동 관련 비공개 자료를 열람하도록 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같은 사실을 숨진 당일 김 처장에게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징계와 별개로 공사 측은 형사 고발도 검토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는데요.

공사 측은 자신들의 이러한 조치와 김 처장 사망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Share This Video


Download

  
Report 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