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린 고급차 훔쳐 '광란의 레이스' 즐긴 가출 청소년 / YTN

YTN news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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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를 돌며 차량을 훔친 뒤 시속 200km 넘는 속도로 '광란의 레이스'까지 벌인 가출 청소년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문을 잠그지 않고 차 안에 스마트키를 두고 내린 고급 차가 범행의 표적이 됐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서성입니다.

잠시 뒤 주차된 차 문을 열어 보고 사라지는가 싶더니 다시 나타나 다른 차를 훔쳐 달아납니다.

이후 천안에서도 차 3대가 연달아 없어졌는데, 한 가출 청소년의 소행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에 구속된 16살 A 군은 지난달 가출한 뒤 서울과 경기, 포항과 논산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고급 차와 오토바이 등 10대를 훔쳤습니다.

A 군이 실제로 훔쳐 타고 다니던 차량입니다.

경찰 조사에서 A 군은 훔친 차로 시속 230km 속도로 다른 차들과 경쟁을 벌인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차량 안에 있던 금품만 훔친 경우까지 포함해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22명.

피해액은 2억 7천만 원이 넘습니다.

A 군은 차에 있던 5천 달러도 환전해 일부를 사용했고 훔친 오토바이를 친구에게 선물하기도 한 거로 조사됐습니다.

2~3일 마다 다른 차를 훔쳐 바꿔 타고 휴대전화를 아예 사용하지 않는 수법으로 경찰 추적을 피해왔습니다.

범행 표적이 된 건 문이 잠기지 않아 사이드미러가 펴진 차들이었습니다.

[신명철 / 충남 천안서북경찰서 형사과 : 오락실에서 운전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하고요. 차 안에 스마트 키나 예비키를 보관해 놓은 것을 발견해서 차를 훔쳐서 운전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체포 당시 A 군이 탔던 차에서 나온 물건들을 토대로 여죄를 수사한 뒤 이번 주 안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입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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