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돌아가시기 전 한 분이라도”…눈발 속 환자 이송

채널A News 202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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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한 요양병원 모습입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르신들이 그동안 안에 갇혀 발만 동동 굴렀습니다.

오늘에야 겨우 병상이 확보되면서 위중한 환자부터 한 명씩 이송을 시작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은 다급한 현장상황을 고려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취재를 진행했습니다.

추위와 눈을 뚫고 이뤄진 이송 과정은, 마치 군사작전을 방불케 했습니다.

오늘 첫 소식, 김호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안산시의 한 요양병원 앞.

눈발이 쏟아지는 가운데 민간 구급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요양병원 앞에는 민간 구급차가 도착해 환자를 병상이 생긴 다른 병원으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방호복으로 온몸을 감싼 이송 인력들이 코로나19 환자가 입원 중인 요양병원 건물로 들어갑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이동할 동선을 확보하고, 잠시 뒤 이동식 침대에 누운 환자를 데리고 나와 구급차에 태웁니다.

그 동안 환자를 돌봐왔던 병원 관계자는 인사를 건네며 안심시킵니다.

환자가 지나간 동선에는 소독약을 뿌립니다.

오늘 이 요양병원을 나와 이송되는 코로나 환자는 모두 15명.

50km 떨어진 병원에 병상이 난겁니다.

중증환자가 일부 빠져나갔지만, 요양병원에는 지금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가득합니다.

지난 8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열흘 만에 누적 확진자는 예순 명을 넘어섰습니다.

병원은 통째로 동일집단 격리 중입니다.

환자 대부분이 누워있을 정도로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지만 보살필 인력은 부족합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환자 식사를) 조리하실 분도 없고, 간호사 분들도 지금 다운 상태고. 제일 큰 문제는 인력입니다."

병원 측은 환자 4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보고 있지만, 환자를 받아 줄 병상이 있는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사흘 전부터 한 분 돌아가시기 시작하면서 두 분, 세 분 해서.
지금 방치가 아니고 도살장에 끌려가는 순번 기다리는 겁니다. 이거는, 이거는 아닙니다. 이거는…."

가장 시급한 건 인력 지원과 병상 확보.

위중증 환자들은 목숨을 걸고 시간과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이태희


김호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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