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온 23번 확진자는 병원에 있지만, 가족과 일행들은 서대문구의 숙소에서 자가 격리 중이었습니다.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해서, 감염증세가 없는데도 전원 격리시설로 옮겨졌습니다.
박건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건소 앞에 서있는 구급차에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침상을 싣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23번 확진자인 중국인 여성의 일행들을 태울 준비를 하는 겁니다.
23번 환자의 딸 등 일행 7명은 지난 6일부터 서울 서대문구 주택가 숙소에서 자가 격리 상태였습니다.
23번 확진자가 지난 2일 롯데백화점 본점 방문 이후 이 숙소에서 줄곧 머무른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일행 중에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을까 불안을 호소해 왔습니다.
확진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동선도 공개되지 않자 불안은 더 커졌습니다.
[김영길 / 서대문구 주민]
"목욕탕도 못 가요, 요즘. 어느 집인지 알아야 저희가 거기를 접촉을 안 할 거 아닙니까."
[박건영 기자]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자 서울시는 자가격리 중인 중국인 7명을 다른 시설로 옮기기로 결정했습니다."
보건소가 전화로 매일 발열 여부 등을 확인하고 숙소를 정기소독했지만 이들의 바깥 출입을 파악하거나 막을 방법은 없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청 관계자]
"계속 24시간 (관리)하기는 실질적으로 어려우니까. 방역이라든지 이럴 때 잘 계시는지 확인하는 거고."
이들 전원은 오늘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시인재개발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잠복기가 끝나는 오는 20일까지 격리숙소에 머물면서 감염 여부를 관찰합니다.
감염 의심증세가 없는데도 자가 격리자를 시설로 옮긴 건 이례적입니다.
이번 결정으로 주민 불안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비판에 떠밀린 한 박자 늦은 조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호영 박연수 김찬우
영상편집 : 아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