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데?" 노부부 5천만원 피해 막은 택시기사·경찰
[앵커]
보이스피싱에 속아 5천만 원을 들고 집을 나선 80대 노부부가 경찰의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를 모면했습니다.
시민의 신고가 결정적이었는데, 신고자는 노부부를 태웠던 택시기사였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노부부가 택시에서 내립니다.
불안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한참 동안 구석진 골목을 서성입니다.
택시 기사에게는 '빨리 가라'며 손짓하다가, 급기야는 쫓다시피 택시기사를 보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다가가자 이번에는 경계하며 몸을 피합니다.
정읍경찰서 역전지구대 김명성 경위와 박춘열 경위는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습니다.
경찰관들은 현장에서 20분 가까이 노부부를 설득했는데요,
하지만 노부부는 쉽사리 경계를 풀지 않았습니다.
이들 80대 노부부는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딸을 납치했으니 돈을 준비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부부는 현금 등 5천만 원을 품에 안고 범인들이 지시한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이른바 수거책을 기다리던 중 경찰을 만난 겁니다.
"딸하고 통화를 해줘도 안 믿어요. 강제로 차에 태웠어요. 영상전화를 하자. 그래서 오면서 영상통화를 계속하니까 내릴 때쯤에, 지구대 왔을 때야 믿더라고요."
보이스피싱을 막을 수 있었던 건 택시 기사의 신고 덕분이었습니다.
"왜 저렇게 당황하고 그럴까. 아 이게 뭐가 좀 이상하구나. 그래서 옆에 차를 세우고 신고를 한 겁니다."
경찰은 노부부를 택시에 태워 귀가시켰습니다.
"꼭 아들한테 데려다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보이스피싱 범죄가 빈번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 여러분이 적극적으로 신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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