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이콧' 선언에 중국 "반드시 대가 치를 것"
[앵커]
미국이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외교사절단을 보내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한 데 대해 중국이 '반격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안 그래도 냉랭한 미중관계는 더욱 얼어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은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화하자 강력 반발했습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을 향해 잘못된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성토했습니다.
"다들 제대로 지켜보라"며 격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결연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2028년 미국에서 열리는 LA 올림픽에 대한 불참 가능성이 우선 거론되고 있습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이미 양국 간 스포츠 교류와 올림픽 협력의 기초와 분위기는 깨졌다"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가을 3연임 결정을 앞두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에 사활을 걸어왔다는 점에서 더욱 강력한 대응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한 이른바 '외교적 보이콧'을 중지함으로써 중·미 관계의 중요 영역에서의 대화와 협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중국은 미국이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보이콧 이유로 거론한 것을 두고는 "미국이 인디언 원주민에게 저지른 죄야말로 진정한 인종 멸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미국의 동맹국들이 보이콧에 동참하는 이른바 '보이콧 도미노'에 대한 선제 대응에도 나섰습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 정부의 결정이 나온 직후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정치적 조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보이콧 선언 직후 뉴질랜드도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하는 등 외교적 보이콧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의 보이콧 선언에 강력 대응 방침을 천명함에 따라, 미중관계는 지난달 16일 화상 정상회담 이전의 적대적 관계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