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3명 교체 삼성전자…경계현·한종희 '투톱'
[앵커]
삼성전자가 반도체와 가전, 모바일 등 3대 사업 부문 책임자를 모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또 가전과 모바일, 두 완제품 부문을 하나로 통합하는 등 '새로운 삼성'을 향한 이재용 부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김종력 기자입니다.
[기자]
당초 김기남 반도체 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가전 부문 사장, 고동진 모바일부문 사장 등 대표이사 3명은 모두 유임될 것이란 게 재계의 관측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낸데다, 가석방 상태에서 재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의 사정을 고려하면 안정 속 성장을 추구할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3명은 전원 교체됐습니다.
김기남 부회장은 회장 직함으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을 맡고 완제품 사업을 이끌던 두 사장은 일선에서 물러난 겁니다.
최근 미국 출장 뒤 "냉혹한 현실을 확인했다"고 귀국 일성을 내놓은 이 부회장의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모바일을 완제품 부문으로 9년 만에 다시 통합해 사업 부문을 3개에서 2개로 재편했습니다.
신임 반도체 수장으로는 반도체 설계 전문가로 꼽히는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이 선임됐습니다.
TV 개발을 주도해 온 한종희 가전 부문 영상디스플레이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완제품 부문을 이끕니다.
사업지원 태스크포스 팀장 정현호 사장의 부회장 승진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이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 팀장이 대규모 투자나 인수가 필요한 미래사업 발굴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또 삼성전기는 장덕현 부사장, 삼성SDI는 삼성전자 최윤호 사장, 에스원은 남궁범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계열사들도 인사를 실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내놓을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종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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