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윗선·로비 수사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이미 재판에 넘겨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등 이른바 '핵심 4인방'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수사 초기부터 녹취록 등 자료를 제출하며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했던 정영학 회계사만 혐의를 인정하면서, 치열한 법정공방을 예고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동규, 김만배, 남욱, 정영학 등 이른바 '대장동 4인방'의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지난 9월 말 검찰 대장동 전담수사팀이 꾸려진 지 2달여 만에 법정 다툼이 시작된 겁니다.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는 공판준비기일이었지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유일하게 법정에 나왔습니다.
구속 상태로 하늘색 수의를 입고 나온 유 전 본부장에게 재판부가 발언 기회를 주기도 했지만, 유 전 본부장은 변호인과 협의해 진술하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 측 역시 아직 수사기록을 열람조차 못 했다며 공소사실에 대한 의견은 나중에 밝히겠다고 언급했습니다.
반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했던 정영학 회계사 측은 다른 피고인들과 입장이 달라 낙인 찍힐까 두려움이 있다면서도, 공소사실을 대체로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의 진실이 드러나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는데, 앞으로 재판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핵심인물들이 녹취록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는 모습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김국일 / 유동규 측 변호인 : 아직 저희가 기록을 못 본 상태니까 오늘 답변 드릴 게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재판에선 녹취록 얘기 있었는데 다들 부인하는 입장이잖아요? 신빙성을요?) 죄송해요.]
첫 재판이 40분 만에 끝난 가운데 재판부는 오는 24일 한 차례 더 준비기일을 열어 향후 증거조사 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다만, 이날 김만배 씨 측은 검토해야 할 자료가 방대한데 검찰이 기소 이후에도 계속 소환조사를 해 어려움이 있었다며, 방어권 행사를 위해 충분한 시간을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에 이득을 몰아줘 성남도시개발공사에 그만큼 손해를 끼쳤다며 배임 혐의 등으로 지난 10월 구속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배임 액수가 1,800억 대에 ... (중략)
YTN 김경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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