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하는 배구감독들…기대되는 작전타임

연합뉴스TV 2021-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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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당'하는 배구감독들…기대되는 작전타임

[앵커]

최근 남자프로배구에서 외국인 선수들의 승부욕을 자극하는 감독들의 말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작전타임 중 오가는 대화에서 엿들을 수 있었는데요.

홍석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올 시즌 러셀과 '밀당' 중입니다.

연속 실점한 러셀이 위축되지 않도록 부드럽게 달래기도 하고

"러셀~ 하나 걸렸어도 신경 쓰지 말고. 우리 어제 타임 맞춘 거 천천히 들어가서…"

때로는 거세게 몰아세우며 러셀을 자극합니다.

"1세트 때 잘했잖아. 왜 갑자기 힘을 빼? 왜 안 때리냐고, 때리라고. 할 수 있다니까, 러셀!"

고희진 감독이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꺼내든 1일 우리카드전에서 러셀은 트리플크라운급 활약으로 39점을 쓸어 담으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습니다. 2라운드 MVP도 러셀의 몫이었습니다.

"고희진 감독님의 말은 저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줍니다. 독하게 말씀해주시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삼성화재에 1세트를 내주고 끌려가던 OK금융그룹.

2세트마저 잘 풀리지 않자 OK금융 석진욱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 모읍니다.

그리고 이내, 부진한 '주포' 레오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습니다.

"레오 빼줘? (하고 싶다합니다.) 더 세게 때려! 야, 다 찬스야…"

'교체'를 언급하며 자존심을 건드린 석 감독에 자극받은 듯 레오는 4세트와 5세트 승부처에서만 21점을 쏟아부어 OK저축은행의 3-2 대역전승을 이끌었습니다.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외국인 선수들의 경기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기 위한 감독들의 노력은 작전타임도 기다려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석준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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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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