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갈림길 선 곽상도…"50억 클럽 실체 의문"

[앵커]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50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곽상도 전 의원이 오늘(1일) 구속 심사를 받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중앙지법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에게 직접 들어보죠.

신현정 기자. 구속 여부가 결정됐습니까?

[기자]

네, 곽상도 전 의원은 현재 서울구치소에서 구속 여부에 대한 법원 판단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했는데요.

금융기관 업무를 잘 처리해달라고 주선하고 이를 대가로 금품을 받았을 때 적용되는 죄명입니다.

곽 전 의원은 하나은행에 화천대유가 포함된 대장동 개발 컨소시엄 잔류를 알선해주면 사업 이익금을 나눠주겠다는 제안을 받고서 하나은행 임직원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습니다.

그 대가로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25억 원을 받았다는 건데요.

의원직을 내려놓은 뒤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곽 전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검찰이 법정에서 청탁이 이뤄졌다며 내세운 근거가 "김만배 씨가 남욱 변호사에게 관련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한 것이 전부였다고 주장했습니다.

'50억 클럽'에 대해서는 6명 중 문제가 된 건 자신밖에 없다면서 "실체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의혹 자체의 신빙성을 깎아내렸습니다.

[앵커]

'50억 클럽'에 거론된 인물들 중에서 처음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거잖아요.

영장심사 결과가 대장동 수사에 어떤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까?

[기자]

네, '50억 클럽'에 거론된 인물들 중 아무래도 혐의가 가장 크게 드러난 인물이기 때문인데요.

만약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대장동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는 차질이 빚어질 공산이 큽니다.

앞서 검찰이 김만배 씨와 남욱 변호사 등을 재판에 넘길 때 공소장에 포함시키지 못해 '부실 수사'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반면 곽 전 의원이 구속될 경우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는 속도를 내게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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