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가 정화작업을 마치지 않은 하수 찌꺼기가 섞인 물, 즉 슬러지를 서울시 모르게 서울탄천 하수처리장으로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노조 측이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내용인데, 하남시는 일단은 반박하고 있습니다.
김재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남시 하수처리장 내부에 빨간 밸브가 달린 큰 배관이 보입니다.
하남처리장에서 정화하고 남은 찌꺼기 섞인 물이 담긴 수조에서 하남시 오수를 서울 탄천하수처리장에 보내는 중계펌프를 이어주는 배관입니다.
하남시는 하수 일부는 자체 정화하고 나머지는 서울시에 위탁해 처리해 왔습니다.
하남처리장 직원이 가입된 전국환경시설노조는 이 배관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찌꺼기와 물이 섞인 슬러지를 이 관을 통해 서울시로 흘려 보냈다는 겁니다.
[이승훈 / 전국환경시설노조 하남지부]
"슬러지를 중계펌프장으로 버리세요. 팀장이 지시 줍니다. 소장이랑 도시공사 쪽에서도 컨펌(확인)을 받고."
노조 측은 슬러지 건조처리에 드는 약품 비용을 아끼려고 벌인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자체 처리할 슬러지를 탄천처리장에 보내 서울시에 처리 비용을 사실상 떠넘겼다는 겁니다.
서울시 측은 "그런 배관이 있는지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환경 전문가도 자체 정화 과정에 있는 오염 물질을 서울로 보낸 이유에 의문을 드러냅니다.
[조원철 /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
"하수처리를 완결하지 않고 중간에 서울시로 가는 파이프에다가 연결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렇다 하면 하남하수처리장은 필요가 없어요."
하남도시공사 측은 배관 가동 사실은 인정했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는 반응입니다.
[하남도시공사 관계자(지난 2일)]
"한강에 가서 내가 오줌을 눴어, 근데 이게 오염시킨 거냐 이거지. 전체적으로 보기에는 다 진짜 미미하기 때문에."
하남시 측은 "서울로 보낸 건 슬러지가 아닌 고형물 함량이 낮은 사실상 일반 하수"라며 노조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노조 측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하남시와 하남도시공사 등을 신고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김기열 이준희
영상편집 : 이혜진
김재혁 기자
[email protected][반론보도] 「하남시, ‘하수 찌꺼기’ 서울로 몰래 방류」 관련
본 방송은 지난 11월 26일 프로그램에서 하남시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찌꺼기와 물이 섞인 슬러지를 서울탄천 하수처리장으로 보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하남도시공사 측은 '큰 문제는 아니라'고 반응했다며 관계자 인터뷰를 보도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하남도시공사 관계자는 "하남 하수처리장의 분리막 시설 고장 등 비상상황에 따른 조치로 2017년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약 6개월간 중간처리 단계에 있는 반송 하수를 서울시 탄천 하수처리장에 연계 처리한 것이고, 인터뷰 내용은 반송 하수가 탄천 하수처리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취지로 예시를 든 것이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