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이 세계 최고령자인지 검증 중이던 필리핀의 124살 할머니가 생을 마감했습니다.
19세기를 살았던 마지막 인류이기도 한데요, 염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손녀와 함께 하모니카를 연주하는 룰라 프란체스카 수사노로 할머니.
1897년 스페인 식민지배 시절 필리핀에서 태어나 기네스북이 세계 최고령 여부를 검증하던 중 세상을 떠났습니다.
공식 인정을 받으면 124살이 인류 최고령으로 기록됩니다.
라이트 형제의 첫 비행부터. 두 번의 참혹했던 세계 대전, 인류 최초 달 착륙,
그리고 인터넷의 등장과 최근 코로나19 대유행까지 현대사를 모두 목격했습니다.
필리핀에서 할머니는 TV에 자주 등장하는 유명인사였습니다.
121살이었던 2017년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습니다.
[룰라 프란체스카 수사노 / 세계 최고령자 (지난 2017년)
"저는 1897년 6월 20일에 태어났습니다."
건강이 나빠져도 놓지 않았던 하모니카는 할머니의 정신을 맑게 해준 장수 비결이었습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쇠약해진 건강상태로 음식도 잘 먹지 못했습니다.
현재 101살인 큰딸을 포함해 14명의 자녀를 둔 할머니는 지난 22일 가족 곁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정확한 사망 원인과 코로나 감염 여부 등에 대한 확인이 진행 중입니다.
할머니의 사망으로 생존자 중 최고령자는 118살인 일본인 다나카 가네 할머니가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