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종전선언 비핵화 문구 놓고 교착…조율 막바지"
[앵커]
한미 간 종전선언 문안 조율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비핵화 관련 문구를 어떻게 담을지를 두고 교착 상태에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사]
한미 간 종전선언 논의가 상당 부분 진척됐다는 건 양국 당국자들을 통해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매우 만족합니다. 미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보장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에 대해 한국, 일본, 기타 동맹국 및 파트너와 함께 협의하고 있고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종전선언 관련해선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가 이뤄지고 있으며 셔먼 부장관이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 정부도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의의 속도와 방향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명확히 말씀드립니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이 사안을 잘 알고 있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문안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폴리티코는 한 소식통이 문안 작업이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면서 이는 정의용 외교장관이 논의가 최종 단계에 있다고 한 최근 발언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양국이 막바지 단계에서 비핵화를 담을 문구를 놓고 교착상태에 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종전선언 제안에 응하게 하거나 최소한 묵살하지 않도록, 그러니까 북한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만한 내용으로 문구화하는 것을 두고 고심하고 있단 설명입니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양국이 동의하는 부분으로 문구화하는 작업은 그렇게 어려운 건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정작 어려운 부분은 한국전에 참전한 남북과 미국, 중국까지 4자 모두가 서명하도록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북한의 참여 또 미중 갈등 속에 양국의 협력 가능한 사안으로 종전선언이 꼽히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논의에는 착수하지 못한 중국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관건이라는 것입니다.
외신들도 한미 간 조율보다는 다른 당사국을 설득하는 것이 과제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한미가 종전선언 문안 등에 대한 조율을 상당 부분 진척시킨 뒤 북한의 의사를 타진할 방식과 시점 등을 모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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