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가 엄마 뱃 속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후 사망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산모는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였는데, 매서운 확산세 속에 임신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단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에 거주 중인 30대 산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건 지난 18일.
확진 나흘 만인 22일 아이를 출산했지만 태아는 사산됐습니다.
산모는 백신 미접종자로 임신 26주 차였고 숨진 태아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방역 당국은 "산모의 코로나19 감염이 태아에게 영향을 주었는지 평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해외 감염 사례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수직 감염에 의한 사산인지 인과성 여부를 좀 더 따져볼 계획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에 걸린 임신부의 사산 확률이 감염되지 않은 임신부보다 1.9배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당국 역시 임신부도 백신을 맞으라고 독려하는 상황.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지난달)]
"임신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의 필요성과 이득이 높다고 판단하여 코로나19 예방접종을 권고하며…"
하지만 지금까지 백신을 맞은 임신부는 1729명에 불과합니다.
매달 2만 2천여 명, 연간 27만 명의 아이가 태어나는 걸 고려하면 임신부 대부분이 부작용 우려로 여전히 백신 접종을 꺼리는 겁니다.
[출산 한 달 뒤 백신 접종]
"(임신 중엔) 약 복용하는 것도 조심스러운 거라서 백신 주사를 함부로 맞기가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서. 항체 생기고 이런다고 해서 맞으라고 하는데 알 수가 없으니까."
최근 코로나 확산세와 병상 부족, 저조한 백신 접종률까지 겹치면서 무방비 상태 임신부들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입니다.
영상편집: 차태윤
김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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