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씨가 사망한 11월 23일은 전 씨가 33년 전 백담사로 유배를 떠났던 날이기도 합니다.
지난 1988년 전 씨의 퇴임 이후 5공 비리를 청산하라는 목소리가 거세지자 당시 대통령이었던 노태우 씨는 전 씨에게 재산 헌납과 낙향을 요구했습니다.
이에 전 씨는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강원도 백담사로 떠났습니다.
[전두환 / 1988년 대국민 사과 성명 : 저는 지금 말할 수 없이 참담한 심정으로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2년 만에 서울 연희동 집으로 돌아온 전 씨는 이후 은닉 재산이 발각돼 1995년 검찰 소환 통보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소환 직전 자택 앞에서 검찰 수사를 거부하는 이른바 '골목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전두환 / 1995년 '골목 성명' : 다분히 현 정국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것이라고 보아 저는 검찰의 소환 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전 씨는 내란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사형,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이 확정됐지만 이후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는데요.
당시 교도소를 나온 전 씨는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여러분은 들어가지 마시오"라며 반성 대신 농담을 던졌습니다.
[전두환 / 1997년 사면 당시 : 그동안 본인과 본인 일의 문제로 국민 여러분에게 오랫동안 너무 심려를 끼쳐드려서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교도소 생활이라는 게…. 여러분은 교도소 가지 마시오. 그것만 내가 얘기하고 싶습니다.]
사면 이후 전 씨의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전 씨는 2,000억 원이 넘는 추징금에 대해 본인 명의의 재산이 29만 원뿐이라며 납부를 거부해 왔습니다.
또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부르며 끝까지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전두환 / 2003년 SBS 인터뷰 : 광주는 총기를 들고 일어난 하나의 '폭동'이야. 계엄군이기 때문에 계엄군이 진압하지 않을 수 없잖아요?]
지난 2008년 총선 투표 직후에는 기자들이 찍은 자신의 사진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며 이런 말도 했습니다.
[전두환 / 2008년 총선 투표 이후 : 젊은 사람들이 나한테 대해서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 봐. 나한테 당해보지도 않아 놓고.]
최근에도 건강을 핑계로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명예훼손 재판에 나오지 않으면서 측근들과 골프를 치러 다녔습니다.
[전두환 / 2019년 11월 :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 나는. (... (중략)
YTN 안귀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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