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가계 빚 잔액이 1,844조 원에 달해 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주택매매와 전세 거래로 자금 수요가 이어진 탓이 컸는데 다만 증가 폭 자체는 기존보다 조금 줄어든 모습을 보였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결혼을 앞둔 30대 남성 A 씨는 몇 달 동안 신혼집을 구하는 데 그야말로 진땀을 뺐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야 하는데 가계대출 규제로 빌려준다는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휴가까지 내고 눈에 보이는 은행은 다 돌아다니다시피 해 잔금을 치르기 전 간신히 대출을 받았습니다.
[A 씨 / 회사원 : 올 초까지만 해도 주택을 구입할 때 주택담보 대출을 일으키는 거에 대해서 당연하게 다들 생각을 했고 그게 당연하다고 저도 생각을 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정부 규제가 계속 생기다 보니까….]
이처럼 금융당국과 은행의 돈줄 죄기에도 주택 매매와 전세 관련 자금 수요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계대출을 비롯한 전체 가계 빚은 계속 늘어 올 3분기 누적 역대 최대치인 1,844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2분기 말보다 36조 넘게 늘었고 1년 기준으로는 160조 원 불어났습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졌지만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감소했습니다.
[송재창 /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 :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각 금융기관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 업권에서 증가 폭이 축소되는 모습이 공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반적인 증가 폭은 둔화했습니다.
3분기 증가 폭은 2분기보다 줄었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9.7%로, 7분기 연속 이어진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다만 절대적인 빚 규모는 여전히 큰 만큼 고물가와 맞물려 한국은행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올릴 거라는 전망이 유력합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현재 물가 상승세가 전방위적으로 높아지고 있고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상황이고 가계대출 확산세도 심상치 않은 상황인 데다가….]
기준금리를 올리면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줄어들 수 있지만 그만큼 금리도 높아지는 만큼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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