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수사 '2라운드'…내일 유동규 첫 재판
[앵커]
검찰이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의 핵심 인물들을 재판에 넘기면서 수사가 2라운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향후 수사에서 이른바 윗선 개입 의혹 등을 규명할 수 있을지가 주목되는 가운데 유동규 전 본부장 등 관련 재판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공소장에 대장동 핵심 일당의 모의 과정을 상세히 적었습니다.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밑그림 아래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 전부터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과 협의하며 화천대유에 유리하게 판을 짜고, '민간보다 공공이 더 많이 가져가는 모양새'를 만들기 위해 평당 최소 1,500만 원이 예상되던 택지 가격을 1,400만 원으로 축소해 사업 계획서를 작성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유동규 전 본부장 이상의 '윗선'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당장 야권 등 정치권에서는 '몸통은커녕 꼬리에 붙은 깃털 하나 뽑는 데 그쳤다'는 비아냥이 나왔습니다.
검찰은 남은 의혹을 계속 수사하겠다며 기소 다음 날 곧바로 정 회계사와 정 전 실장을 다시 불러 조사를 이어갔습니다.
김만배 씨 등에 사업 초기 자금을 빌려준 건설업자 나 모 씨도 소환했습니다.
나 씨는 20억 원을 빌려주고 원금의 5배인 100억 원을 받은 걸로 알려졌는데, '로비 내막'을 알고 있던 나 씨가 입을 닫기로 하고 거액을 받은 것 아니냔 의혹이 제기된 상황입니다.
대장동 4인방이 모두 재판에 넘겨진 만큼 법정 공방도 조만간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유 전 본부장의 재판이 24일 가장 먼저 열릴 예정인데, 네 사람의 사건을 모두 같은 재판부가 맡게 돼 병합 심리가 점쳐집니다.
수사 초기부터 혐의를 부인해 온 김만배 씨는 검사장 출신 변호사들이 포함된 대규모 변호인단을 꾸리고 재판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김 씨의 변호인단은 기소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치열한 법리 다툼을 예고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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