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하철서 흑인 4명이 아시아계 폭행…말리던 여학생도 때려
[앵커]
미국의 필라델피아 지하철 안에서 흑인 학생들이 아시아계 학생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흑인 학생들은 이를 말리던 여학생까지 마구 때렸는데요.
이 장면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현지 경찰이 "인종차별적 공격"이라고 밝히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흑인 학생 4명이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아시아계 학생 쪽으로 다가가더니 욕설을 퍼붓습니다.
이어 한 학생이 앉아있던 남학생에게 주먹을 날립니다.
이를 보다 못한 한 아시아계 여학생이 말려보지만, 가해자들은 이 여학생의 머리를 때리고 넘어뜨린 뒤 발길질까지 했습니다.
당시 폭행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경찰도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가해 학생들은 모두 13~16세 사이의 청소년으로 폭행 피해를 본 아시아계 여성은 고등학생이라고 밝혔습니다.
필라델피아 검찰은 이번 사건을 '인종 차별적 폭행'으로 규정하고 가해자들을 가중 폭행과 인종적 위협 등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필라델피아시 당국도 연루된 사람들은 책임지게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증오 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발생했습니다.
미국 연방수사국 FBI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증오 범죄는 모두 7,759건.
2019년과 비교해 6% 늘어난 것으로, 2008년 이래 최다입니다.
특히, 아시아계를 겨냥한 공격 행위는 274건으로 전년도와 비교해 73% 급증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아시아계증오방지법과 아시아계미국인 형평성 증진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취임 이후 아시안 차별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증오범죄는 쉽사리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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