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일본, 한미일 회견 불참…삼각공조 영향은?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일 차관협의를 계기로 예정됐던 3국 외교차관들의 공동회견이 무산됐습니다.
최근 김창룡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을 일본 측이 문제 삼으며 불참을 통보한 건데요.
계속되는 한일 갈등으로 한미일 3각 공조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민정훈 국립외교원 교수와 함께 외교 전망 짚어봅니다.
어서 오세요.
일본이 독도로 억지주장을 하며 몽니를 부린 건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이번엔 한·미·일 공동회견에까지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일본 측에선 기자회견을 무산시킨 것이 한국과 미국을 배려한 조치라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일본의 이런 태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경찰청장의 독도 방문은 2009년에도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한일 간 외교 이슈로 부상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일본이 이번에 이렇게 국제외교 무대에서 외교결례를 감수하면서까지 독도 문제를 들고 나왔고, 그것도 우방국인 미국이 주최한 자리에서 일방적인 통보를 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에요?
청와대에서는 일본의 불참을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하며, 독도는 우리 영토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이 가운데 서욱 국방장관이 어제(18일) 울릉도를 방문해 군사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는데요. 이런 상황 속에 당분간 양국 갈등의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여요?
일본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공동기자회견은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의 단독회견으로 변경됐습니다. 한미일 3각 공조를 꾸준히 강조하면서 한일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려고 했던 미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머쓱한 상황이 됐어요?
홀로 회견장에 선 셔먼 부장관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 계속 해결돼야 할 일부 양자 간 이견이 있었다"고 말했는데요. 양국 갈등 중재가 아닌 단독 기자회견을 택했고, 이유를 둘러대는 대신 한일 양국 간 문제라는 점을 그대로 공개했는데 이것도 어떤 외교적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공동회견이 무산된 두 열린 미일 외교차관 회담에서 "한미일 3국의 협력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거든요. 앞뒤가 안 맞는 모양새가 됐는데, 이렇게 3각 공조를 강조하더라도 한일 갈등으로 결국 공조에도 균열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요?
한일 관계가 복잡한 가운데 미중 관계도 꼬여가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2월 예정된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 외교적 보이콧이라는 게 어떤 것이고, 어떤 의도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정부는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3년 전 평창올림픽처럼 남북, 북미 관계 개선의 모멘텀으로 삼으려고 했는데요. 이 구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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