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공군 여 부사관이 성추행을 당했던 사실이 또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공군은 상관이 성추행한 사실을 알고도 고 이예람 중사 성추행 사망 사건 논란이 잠잠해진 뒤에야 슬며시 강제추행 혐의로 추가기소 한 것으로 드러나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20대 여 하사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건 지난 5월 11일.
고 이예람 중사가 상관의 성추행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열흘 전입니다.
당시 공군은 A 하사의 사망에 대해 "보직 변경으로 인한 업무과다, 민간보다 통제되는 군대의 삶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한 달 만에 변사사건을 종결하고 순직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군이 변사 사건 조사 과정에서 부서 상관 이 모 준위가 A 하사를 성추행한 사실을 파악하고도 수사 결과에 담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공군은) 순직을 결정했고, 유족에게 장례 진행을 종용하였다. 하지만 상담과 사건기록을 통해 확인한 사건의 전말은 전혀 달랐다.]
군사경찰은 사건 이틀 전 이 준위가 A 하사를 불러내 만난 사실을 파악하고 5월 21일 이 준위를 불러 피해자와의 관계 등을 조사했습니다.
이 준위는 당시 3월부터 4월 사이 두 차례에 걸쳐 A 하사의 볼을 잡아당기는 등 성추행했다고 자백했습니다.
군사경찰은 이 준위가 A 하사의 숙소를 홀로 방문하고, 음식을 사주겠다며 집 근처에 간 것도 최소 7차례에 달한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업무와 관련 없는 SNS 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를 자주 걸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준위는 A 하사가 숨진 당일 대대 주임원사와 함께 A 하사 집 방범창을 무단으로 뜯고 들어가 집을 수색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공군은 이 준위와 대대 주임원사에게 공동재물손괴와 공동주거침입 등 혐의만 적용해 지난 7월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후 석 달이 지난 10월이 돼서야 다시 이 준위를 군인 등 강제 추행 혐의로 추가 기소했습니다.
공군이 고 이예람 중사 사건 논란이 잠잠해지길 기다린 뒤 은근슬쩍 성추행 혐의를 추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 국민의 관심이 군 성폭력 이슈에서 멀어질 때쯤 (A 하사) 사망 사건과 강제추행이 ... (중략)
YTN 신준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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