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까지 나서서 불안해하지 말라고 했지만 요소수 대란에 일부 시민들은 휴지나 기저귀 같은 생필품까지 사재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급한 불은 껐다고 하지만 마스크 대란을 겪고 나니 정부 말만 믿고 있을 순 없다고 하는데요.
홍유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48회 국무회의 (어제)]
"(요소수 부족에 대해) 국민들께서는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마시길 당부드립니다."
대통령까지 나섰지만 한 가정집 창고엔 휴지와 울샴푸 등 각종 세제가 쌓여있습니다.
페트병 13개엔 쌀이 가득 들어 있고 치약도 30개 갖춰놨습니다.
요소수가 부족해서 화물차가 멈추고 물류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단 생각에 생필품을 미리 사재기해놓는 겁니다.
[이민영 / 광주 서구]
"택배가 운행이 안 되면 마트 같은 데서도 물건이 없어서 다 동날 텐데, 2월 출산이어서 기저귀랑 물티슈 지금 많이 구비해놓은 상태입니다."
급하게 필요한 것들을 장바구니에 담다 보니 50만 원어치 정도 장을 봤습니다.
과도한 불안감일 수도 있지만 지난해 겪었던 '마스크 대란'의 악몽이 이번 사재기의 계기가 됐습니다.
[이민영 / 광주 서구]
"요일제 마스크 샀던 게 기억나더라고요. 그때처럼 없어서, 닥쳐서 발 동동 구르는 거 보다 마치 전쟁에 대비하는 거 처럼 많이 사놓고 싶어요."
정부 대응이 못 미더워 이씨처럼 기저귀 같은 필수 아이 용품은 미리 사두려는 주부들이 적지 않습니다.
자영업자들도 사재기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장사할 때 꼭 필요한 포장용기나 원자재 중 미리 사 놓을 수 있는 건 사서 쌓아두자는 겁니다.
정부는 석 달 치 요소수는 확보했다며 호언장담하고 있지만 마스크와 백신 수급 대란을 겪은 시민들의 반응은 유비무환 사재기입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영상편집 : 김문영
홍유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