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과 은행의 '대출 조이기'로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 폭이 5개월 만에 가장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기업대출은 10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기업들이 일상회복을 통한 경기 회복을 기대하면서 은행 돈을 빌려 설비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9살 김진호 씨는 전세자금대출 2억 원과 신용대출 5천만 원으로 최근 전셋집을 마련했습니다.
안도의 한숨도 잠깐, 문제는 다른 곳에서 생겼습니다.
돈이 더 필요해 추가로 신용대출을 받으려 했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발목을 잡힌 겁니다.
[김진호 / 서울 한남동 : 추가로 신용대출을 더 받고 싶은데 대출 규제가 계속 강해지다 보니까 받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자를 상환할 능력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강화된 규제 속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 규모가 전달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달 사이 5조 2천억 원 늘어난 건데, 9월 증가액인 6조 4천억 원보다 크게 줄었고 지난 5월 이후로는 5개월 만에 최소 규모입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줄어든 건 중도금과 잔금 등 집단대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은행은 또 가계대출 규제가 증가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대출 수요 자체가 줄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현재 경기 사정과 부동산가격의 급등으로 가계대출 수요는 많이 증가한 상황이고요. 증가 속도가 감소하긴 했지만 오히려 위험하거나 높은 금리의 대출로 이동하면서 실질적인 가계대출의 위험도가 증가하는….]
반면, 기업대출은 크게 늘었습니다.
매년 10월 기준으로 은행 기업대출 가운데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가 특히 눈에 띄는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시설자금 대출 수요 비중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 대출 만기 연장 등 정부 지원이 끝나면 부실 대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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