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도 먹는 치료제 개발…바이든 "다량 선구매"
[뉴스리뷰]
[앵커]
미 제약회사 화이자가 자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입원·사망 확률을 90% 가까이 줄였다고 밝혔는데요.
미국은 백신에 이어 치료제도 우선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화이자는 자사가 개발한 알약 형태 코로나19 치료제가 입원과 사망 확률을 89%까지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에 걸린 백신 미접종자 중 기저질환이 있는 1,200여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증상이 시작된 뒤 사흘 안에 자사 치료제를 먹은 사람 중에 0.8%만 입원을 했고 치료 후 28일까지 사망한 사람은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반면 같은 조건에서 가짜 약을 먹은 사람의 입원율은 7%로 10배 가까이 높았고 사망자도 7명이 나왔습니다.
입원, 사망률 50% 감소 효과를 공개하며 알약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미 식품의약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머크앤드컴퍼니의 치료제보다 효과가 좋다는 것입니다.
화이자는 미 식품의약국에 가능한 빨리 사용 승인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팍스로비드'라는 상표가 붙을 예정인 화이자의 알약 치료제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HIV 치료제인 리토나비르와 혼합 투여하는 방식으로, 세 알씩 하루에 두 번 총 6알을 복용해야 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희망적인 뉴스라고 반기며 이미 수백만 명분을 사전구매했고 보건당국 승인이 나면 즉시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이미 수백만 회분 용량을 확보했으며 치료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결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는 또 다른 도구가 될 것입니다."
미국은 머크사의 경구 치료제도 이미 170만명 분 사전 구매계약을 맺은 상태로 백신에 이어 자국서 개발된 치료제 우선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돌파감염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사실상 치료제가 진정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백신과 마찬가지로 잘 사는 나라에만 혜택이 돌아갈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이유입니다.
이런 우려에 머크는 빈곤 국가를 대상으로 복제약을 허용하겠단 방침을 밝힌 바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공개 압박에도 백신 기술을 공유하지 않은 화이자가 치료제에 대해선 어떤 결정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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