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임원이 집합 금지 기간에 불법 유흥업소에 수시로 드나들면서 수행 기사에게 장시간 대기까지 시켰던 것으로 YTN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임원은 수행 기사에게 장을 봐오게 하고 가족이 코로나 검사를 받게 운전해달라는 등 부당한 지시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철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논현동의 한 유흥업소입니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행되기 전인 지난달까진 줄곧 문이 닫혀있던 곳입니다.
하지만 뒤로는 단속을 피해 몰래 영업하고 있었습니다.
[주변 상인 : (장사를) 한 20년 정도 했는데, 한 번도 문 열어둔 것을 못 봤어요.]
불법 영업을 하던 이 유흥업소에, LG전자 임원인 A 씨가 수시로 드나들었던 거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근 들른 건 지난달 18일.
지역의 거래처 관계자들을 데리고 오후 6시부터 밤 9시쯤까지 세 시간가량 해당 유흥업소에 머물렀습니다.
지난 8월엔 두 차례에 걸쳐 해당 유흥업소에서 거래처 관계자와 함께 술을 마셨습니다.
지난해 5월과 8월 유흥업소 집합금지 때도, A 씨는 서울 강남의 여러 불법 유흥업소를 방문했던 거로 파악됐습니다.
A 씨의 직속 상사인 고위급 임원 B 씨도 몇 차례 동석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C 씨 / 수행기사 : 해당 임원뿐만이 아니라 임원과 연계된 직속상관이라든지 뭐 동료 임원이라든지 뭐 수없이 같이 갔죠.]
수행기사 C 씨는 A 씨가 불법 유흥업소를 드나들 때마다 회사 차로 태워다주며 자주 수행해야 했습니다.
불법 업소에서 술을 마시는 동안 밖에서 기다리는 건 기본이고 A 씨가 여성과 이른바 '2차'라도 가는 날엔 날밤을 꼬박 새워야 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전형적인 갑질 행위로 보이는데 LG는 이와 관련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C 씨 / 수행기사 : 이동하실 때부터 만취 상태다 보니 대기 지침이나 귀가 지침을 주시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꼬박 호텔 앞에서 있었던 그런 경우가 됐죠.]
A 씨의 '사적 지시'는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남양주 자택에 오기 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 들러 개인물건을 챙겨오라고 이른 새벽 지시하는가 하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 자기 가족들을 태워다주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장을 봐오라고 한 적도 있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C 씨 / 수행기사 : 일과가 다 끝... (중략)
YTN 김철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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