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는 핼러윈이 실제로 공포의 밤이 됐습니다.
영화 '배트맨'의 악역 '조커' 복장을 한 남성이 지하철역에서 흉기를 마구 휘둘렀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철 객차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혼비백산 달아납니다.
뒤편 객차에서는 화염이 치솟습니다.
승강장에 도착한 객차에서 승객들이 창문을 열고 밖으로 뛰어내립니다.
어제 저녁 8시쯤 도쿄도 신주쿠행 게이오센 전철 안에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벌어져 17명이 다쳤습니다.
흉기에 찔린 70대 남성은 의식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화 '배트맨'의 악당 '조커'처럼 녹색 셔츠와 보라색 코트를 입고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용의자는 기름으로 추정되는 액체를 뿌리고 불도 질렀습니다.
용의자를 목격한 시민들은 범행 전만 해도 핼러윈 분장을 한 탑승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24살의 용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사람들을 죽여 사형당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사키 / 도쿄 시민]
"무섭고 무서워서 앞으로는 절대 열차 안에서 못 잘 거 같고, 항상 긴장하며 타지 않으면 안 될 거 같아요."
최근 몇 년 사이 일본에서는 무차별 흉기 난동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 8월 도쿄올림픽 기간에는 30대 남성이 도쿄 지하철 안에서 "행복해 보이는 여성을 보면 죽이고 싶은 생각이 든다"며 흉기를 휘둘러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방성재
한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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