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도, 오바마도, 중국도…떠나는 메르켈에 '이유 있는' 찬사
[앵커]
퇴임을 앞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연합 정상회의에 마지막으로 참석했습니다.
EU 정상들은 기립박수로 메르켈 총리를 환송하며 그녀의 마지막 회의 참석을 기념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시진핑 국가주석도 찬사를 보냈습니다. 다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럽연합, EU 본부에 들어섭니다.
독일 총리로서 107번째이자 마지막으로 EU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섭니다.
정상회의 마지막 날, 다른 26개국 회원국 정상들은 현안 논의에 앞서 환송 행사를 열고 메르켈 총리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습니다.
샤를 미셸 상임의장은 메르켈 총리를 하나의 기념물이라고 지칭하며 메르켈 총리 없는 EU 정상회의는 "바티칸 없는 로마 혹은 에펠탑 없는 파리와 같다"는 헌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난민 위기, 브렉시트, 코로나19 극복 등 최근 유럽 역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회원국들과 함께 조율하며 지난 16년간 EU의 가장 영향력 있는 지도자로 활약해 왔습니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 16년간 어려운 시기에 27개국 회원국 모두가 인류애를 갖고 옳은 결정을 내리도록 도우며 유럽에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8년 재임 기간 메르켈 총리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온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메르켈 총리에게 독일어를 포함한 깜짝 인사를 남겼습니다.
"개인의 이익에 앞서 원칙을 우선할 수 있는 정치 지도자들은 거의 없습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 소년과 소녀, 남성과 여성들이 어려운 시기에 존경할 수 있는 롤모델을 가졌습니다. 내가 그 중 한 명입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지난 13일 메르켈 총리와의 화상 회담에서 메르켈 총리를 라오 펑여우, 즉 오랜 친구라고 지칭하며 메르켈 총리의 퇴임에 짙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메르켈 총리의 퇴장에 아쉬움을 드러낸 건 메르켈 총리가 유럽의 실질적 구심 역할을 하는 동안 미국에 일방적으로 휘둘리지 않았다고 평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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