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일손 부족 고랭지 무 출하 포기
모종·비료 구매 대출금 고스란히 빚으로 남아
양상추밭 각종 병해 발생…피해 심각
가을철 잦은 비가 원인…무름병·녹병 등 기승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지만, 일부 농민들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여파로 인한 일손 부족에, 판로까지 막혔고, 가을철 잦은 비로 인한 병충해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고랭지 채소밭, 무가 아무렇게나 나뒹굽니다.
어른 장딴지만큼 굵고 튼실하게 자랐지만, 수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소비 감소와 외국인 노동자 부재로 인한 일손 부족 때문입니다.
제때 수확하지 못한 무는 결국 이렇게 산지 폐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더 있습니다.
무밭에는 감자를 함께 심는데, 결국에는 감자 수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판로는 막혔고, 인건비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출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
모종과 비료를 사느라 빌린 대출금도 고스란히 빚으로 남았습니다.
[이근학 /무 재배 농민 : (작년 인건비가) 8∼9만 원 했는데, 지금은 14∼15만 원에 일손을 구할 수 있었는데 그마저도 돈을 주고도 힘들어요. 그러니 다 팔아도 인건비가 안 나와요.]
유례없는 긴 가을장마도 농민을 한숨짓게 합니다.
푸릇푸릇해야 할 양상추밭이 온통 누렇게 변했습니다.
온전한 양상추는 단 한 통도 남지 않았습니다.
농민이 애써 키운 양상추가 하나같이 이렇게 짓물렀습니다. 안은 어떤지 직접 하나를 까보면 내부도 못쓰게 망가졌습니다.
원인은 가을철 잦은 비.
무름병과 흰가루병, 녹병 등 각종 병해가 발생하면서 일대 양상추밭이 모두 병들었습니다.
양상추뿐만이 아닙니다.
속이 단단히 차야 할 붉은 양배추는 하나같이 속이 비었습니다.
3천㎡가 넘는 밭에서 건진 건 양배추 다섯 통이 전부입니다.
[최남식 / 양배추 재배 농민 : 이거는 짓물렀죠. 썩었어요. 이렇게. 수확을 할 수도 없고 날이 추워서 더 클 수도 없고 그냥 포기하는 거죠.]
코로나 19 여파로, 또 변덕스러운 가을장마로 한해 농사를 모두 망쳐버린 농민들의 마음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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