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보다]10대 보험설계사의 ‘무서운’ 계획

채널A News 2021-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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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귄지 50일을 기념해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여성은 숙소 인근에 깜짝 선물을 숨겨놨다는 남자친구의 달콤한 말을 믿었습니다.

밤길을 걸어 도착한 곳.

그런데 그곳엔 선물 대신, 흉기를 든 남성이 서있었습니다.

구사일생 목숨을 건지긴 했지만, 경찰조사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모든 게 남자친구가 꾸민 일이었다는 겁니다.

여자친구의 사망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친구들과 짜고 여성을 살해하려 했습니다.

이들의 범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Q1. 보험금 때문에 여자친구를 죽이려고까지 했다는 게 놀랍습니다.

경찰은 남자친구인 19살 박모 씨가 여성에게 접근한 것부터 철저히 계산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3월부터 보험설계사로 일한 박 씨는 5월에 온라인 채팅을 통해 여성에게 접근을 합니다.

8월부터 사귀자고 한 뒤에 한달도 채 되지 않아서 여성 명의로 생명보험에 가입을 하는데, 여성이 사망할 경우 남자친구인 박 씨가 보험금을 받도록 지정했습니다.

그리고, 사귄지 50일을 기념해 떠난 여행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하려고 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Q2. 범행에 친구들까지 끌어들였어요. 왜 이런 일을 벌인 거죠?

끌어들였다기보다는 고등학교 동창생들끼리 철저히 역할을 나눠서 범행을 모의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한명은 선물을 숨겨놨다는 곳에서 여성을 기다렸다 흉기를 휘둘렀고, 나머지 한명은 일당의 도주를 돕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미수로 그치긴 했지만, 사전에 범행현장을 3차례나 답사했고, 도주에 사용할 차량까지 준비하면서 완전범죄를 꿈꿨던 건데, "멋지게 살고 싶었다." 그들이 밝힌 범행이유였습니다.

[경찰 관계자]
"외제차 할부금도 변제해야 하고, 생활비도 부족하고 그랬던 모양이에요. 5월부터 치밀하게 모의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하는데, 이들은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Q3. 자동차 할부금을 갚으려고 살인을 계획했다… 이런 범행을 시도한 게 처음이 아니라면서요?

이들과 연루된 또 한명의 인물이 있습니다.

20살 강모 씨란 여성인데, 지난 5월에 박 씨 일당은 이 여성과 짜고 한 남성을 산 낭떠러지에서 밀어 숨지게 한 뒤에 사망보험금을 타내려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 씨와 남성을 혼인신고까지 시키고 보험금 수령인을 강 씨로 지정했는데, 이들이 범행을 모의한다는 소문을 듣고 남성이 잠적하자 두달 뒤엔 한때 살인범죄를 공모했던 강 씨를 표적으로 삼았습니다.

4억원 상당의 사망보험금을 노린 건데, 산행길에 다리에서 밀어서 사고사로 위장하려 했고, 범행 전엔 박 씨 일당 중 한명이 강 씨와 또다시 혼인신고를 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강 씨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면서 실행되지는 않았습니다.

Q4. 보험사기를 위해 혼인신고까지 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이 사람들한테는 어떻게 접근했던 거죠?

박 씨 일당은 예전에도 교통사고 보험사기를 벌인 전력이 있습니다.

강 씨를 비롯해서 범행대상으로 지목된 두 사람 모두 보험사기에 가담했던 공범들입니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보험설계사였던 박 씨가 이들에게 생명보험을 들게 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Q5. 보험사기라고 하면 고의 교통사고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점점 더 흉악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험사기로 적발된 인원은 지난 2018년 7만 9천명에서 지난해엔 9만 8천명으로 늘었고, 피해금액도 지난해 9천억 원 가까이 됐습니다.

특히나 박 씨 일당처럼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10대와 20대의 비율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2019년 1만 5천명이었던 10대와 20대의 보험사기 적발 인원은 지난해엔 1만 8천명까지 늘었는데, 고의 교통사고 수준을 넘어서 누군가의 목숨을 담보로 한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 씨 일당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사건을 보다, 최석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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