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무차별 폭행당했는데…현장에 경찰도 있었다

연합뉴스TV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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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무차별 폭행당했는데…현장에 경찰도 있었다
[뉴스리뷰]

[앵커]

광주의 한 술집에서 한 여성 사업가가 함께 자리하던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

당시 술자리에는 현직 경찰 간부 등 3명의 다른 남성이 동석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피해자를 먼저 챙기지 않았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저녁 광주 동구의 한 주점입니다.

CCTV 화면 속 한 남성이 갑자기 물건을 집어 던지더니 여성을 때리기 시작합니다.

동석한 남성들이 말려보려 하지만 바닥에 쓰러진 여성의 머리채를 붙잡고 폭행을 이어 갑니다.

"이유 없이. 이유 없이 순간. 모르겠어요. 순간이었어요. 그냥 앞에서 주먹부터."

잠시 밖으로 나간 가해자는 20초 만에 돌아와 여성의 얼굴을 가격합니다.

피해 여성은 의자 등에 부딪히며 바닥에 쓰러집니다.

또다시 밖으로 나간 가해자는 다시 돌아와 주저앉아 있는 여성을 발로 찬 뒤 머리채를 잡고 얼굴을 때리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무서워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거기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도 없었지만 움직였으면 흥분시켜서 더 죽었을 것 같아요."

세 차례에 걸쳐 폭행이 있었지만, 누구 하나 피해 여성을 먼저 챙기지 않았고, 지구대 경찰이 올 때까지 10분 동안 바닥에 방치됐습니다.

현장에는 주점 사장과 국회의원 선거캠프 출신의 사업가, 현직 경찰 간부인 A 경감 등 3명이 동석해 있었습니다.

심지어 사건이 일어난 관할 경찰서 소속 A씨는 2차 폭행 이후 바로 자리를 떠났습니다.

"현장에서 있었는데 본인이 피해 나가버렸다. 그러면 도의적으로 경찰입니까?"

이에 대해 A씨는 "가해자가 스스로 112에 신고를 해서 상황이 마무리된 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모 국회의원 선거캠프 출신 사업가는 "흥분한 가해자를 말리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폭행 혐의로 56살 B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폭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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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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