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JP' 이완구 전 총리 별세…못 이룬 충청대망론
[앵커]
제2의 김종필로 불리던 대표적인 충청 출신 정치인, 이완구 전 총리가 오늘(14일) 별세했습니다.
고인은 박근혜 정부 시절, 총리직에 올랐지만,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되며 '최단 재임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는데요.
이완구 전 총리의 정치사를 나경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15대 총선, 신한국당 후보로는 처음으로 충청에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한 이완구 전 총리.
2006년 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자리에 오르며 충청권 대표 정치인으로 떠올랐습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내다 국무총리로 임명돼 '충청 대망론'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3김 시대' 충청의 맹주였던 김종필 전 총리를 뒤이을 '포스트 JP'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총리로서는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했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하겠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박고 있는 고질적인 적폐와 비리를 낱낱이 조사하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극단적 선택 이후 불거진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되면서 불과 두 달여 만에 총리직에서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역대 최단기간 재임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 겁니다.
"저는 이 세상에 진실 이기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인 내용은 법정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2년 뒤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며 명예를 회복했지만, 건강이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이 전 총리는 한 차례 극복했던 혈액암으로 또다시 투병 생활을 이어오다 향년 71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16일입니다. 고인은 고향인 충남 청양에 있는 장지로 가 영면에 듭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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