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택지개발에 임직원 동원 '지분 쪼개기' 논란
[앵커]
국내 한 대기업이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구역 내 토지를 임직원들에게 잘게 쪼개 매각했습니다.
조합원 수를 늘려 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한 건데 기존 지주들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임진왜란 당시 권율 장군이 왜군을 물리친 경기도 오산의 독산성과 세마대 주변입니다.
대형건설사인 DL이앤씨 등이 참여하는 시행사가 이 일대 토지 190여 만㎡에 택지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6천여가구와 상업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고 기존 지주들에게는 개발한 토지를 돌려주는 환지방식의 사업입니다.
하지만 사업 추진이 10여년째 지지부진하자 DL측은 올들어 사업구역내 토지를 임직원들에게 분할 매각했습니다.
적게는 20여㎡에서 많게는 1천여㎡까지 모두 27명에게 분할매각했습니다.
토지 소유자의 절반 이상이 동의해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인데 이런 방식으로 35%에 불과하던 동의율을 52%까지 높였습니다.
사업구역에 토지가 포함된 기존 지주들은 자신들의 권리가 침해당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분할 매각해서 임직원들한테 이 사업을 계속 추진한다면 우리 토지주들은 막대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이 사업에 동의할 수 없다. 그러니까 꼭 하고 싶다면은 우리 부지는 빼놓고…"
이에 대해 DL 이앤씨 측은 시행사 부도 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막대한 손해를 입었고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임직원들에게 토지를 분할매각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명의신탁이 아닌 감정평가를 거쳐 현금을 받고 매각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창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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